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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Jun 26. 2020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헤엄쳐 갈 수 있을까

완벽한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믿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어느 곳이 나랑 덜 안 맞고, 더 안 맞는지 알아차릴 뿐이다.

조금이라도 덜 슬픈 곳을 찾기 위해서 오늘도 몇 걸음 더 움직였다.


누군가는 말했다.

자연스러운 따뜻함이 사람을 움직이게 해요.

무언가 그립다는 마음은 그 자체로 따듯하니까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 같다.


선홍빛 물고기 위로 날카로운 쇳덩이가 내리쳤다. 시뻘건 피가 흘렀고 바다는 완전하게 고요했다.

불완전한 달이 하얗게 떠 있었다. 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그 물고기는 저 멀리 넓은 바다를 향해 잘 헤엄쳐 갔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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