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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 Oct 31. 2018

리너 in 북촌 2부

제1회 테라스 코딩 :  한옥으로 시작해서 한옥으로 끝내기

리너 in 북촌 1부 읽으러 가기






테라스 코딩 행사 2부는 창덕궁 투어와 티타임 그리고 전통주막에서의 막걸리 회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오전에 한옥 안에서 햇살을 받으며 충분히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2부에서는 팀원들과 함께 가을의 단풍과 더불어 한국의 고궁을 보며 사색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테라스 코딩 행사 2부


# 오후 3시 : 창덕궁 투어


한옥의 정취를 느끼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뒤 근처에 있는 창덕궁을 방문했다.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단풍 나무들은 가을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 중국인 관광객들과 출사를 나온 사람들,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창덕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역시 고궁에는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인생샷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입을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덕궁 입구에서 매표소 컷
노랗게 물든 나무 가을이 느껴진다~


(왼) 울긋불긋한 나무와 어우러지는 창덕궁 / (오) 구름 한 점 없는 창덕궁 인정문의 모습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낙선재로 향했다. 단청이 없는 낙선재의 모습을 보니 그 동안 보아온 궁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지친 다비드 in 낙선재
다비드가 가져온 셀카봉으로 찍은 단체 사진


낙선재에서 왼쪽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가면서 궁을 구경했고 팀원들에게 기둥 하나씩 잡아보라 해서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있는 귀여운 사진을 찍어 주었다.


(왼) 기둥 뒤의 린둥이들 / (오) 지켜보고 있다 조엘!


마지막으로 인정전에 들러 내부도 구경하고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창덕궁 투어를 마무리 했다.


인정전 앞에서 찍은 단체셀카  (내가 제일 잘나왔다~ 야호)


넓은 창덕궁을 거닐면서 궁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단청을 제대로 보기 위해 위를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평소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늘을 볼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테라스 코딩 행사 덕분에 정말 맑은 가을의 하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오후 4시 :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티 타임


창덕궁길을 따라 스타벅스를 가려다가 Double Cup Coffee라는 곳을 발견해 들어갔다. 나무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이 났고, 빈티지한 소품들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카페 느낌이 너무 좋아서 3장이나 찍음


(왼) 커피를 마시면서 리너 in 북촌 2부 브런치 작성하기 / (오) 쉬는 시간에도 열일하는 도커노인 조엘


우리는 이 곳 2층에 자리를 잡고 오늘 있었던 행사와 팀 문화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처럼 회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앞으로 R&D 2팀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까?' 에 대해 각자 의견을 말했다. 그리고 디젤과 다비드는 새로 온 제이지에게 이렇게 팀의 문화가 정립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래서 생긴 제도들(회식을 지배하는 자, 비품을 지배하는 자, 까방권, 이슈 우선순위권, 팀장 면담권 등등)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팀에 생긴 특이한 제도들을 나중에 한번 브런치에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띤 토론 중인 리너들


그리고 오늘 테라스 코딩을 하면서 느꼈던 점도 함께 공유했다. 디젤이 기획하고 내가 준비하면서 오늘 행사를 통해 리너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했다.


디젤 (Diesel.Lee, 리너들의 수장)

2박 3일, 시간이 더 된다면 일주일 내내 하고 싶다. 같은 일이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한다는 것이 색다르고 굉장히 좋았다. 진짜 디지털 노마드처럼 각자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한 공간에서 같이 숨을 쉬면서 팀원 전부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살을 부대끼면서 일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빗 (David.Woo, 악마조교)

일에 대한 집중보다는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간을 늘려 길게 가고싶다. 그렇지만 한 공간에서 모두가 다 있는 것보다는 진짜 디지털 노마드처럼 각자 다 다른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일하고, 온라인으로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테라스 코딩보다는 진정한 노마드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하고 싶다.


조이스 (Joyce.Kim, 푸근하고 푸짐한 푸론트개발자)

회사에서 이런 행사를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팀 내에서 주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진짜 진행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조엘 (Joel.Lee, 도커노인)

테라스 코딩 행사를 좀 더 길게 하면 좋겠다. 오늘은 일을 한다기 보다는 그냥 한옥 체험, 디지털 노마드의 맛 보기 체험 정도의 느낌이었다. 진짜 디지털 노마드를 경험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제이지 (Jay-G.Lee, 항상 감사한 개발자)

출근한 지 이틀만에 행사를 참여해 얼떨떨했다. 그렇지만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한옥이 주는 특이함으로 인해 너무 좋았다. 새로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팀원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팀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였다.


나, 에이프릴 (April.Kim, 개발하는 김작가)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색다른 공간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느낌이 또 달랐다. 특히나 조용한 한옥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브런치를 작성했다는게 나에게 정말 큰 힐링이 되었다.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고 일에 쫓기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급했는데 한번 더 나를 돌아 볼 수 있었고, 정리할 수 있었다.



카페에 오신 손님이 찍어준 단체 사진 (느낌 굿b)



# 오후 6시 : 늘마중


저녁까지도 리너들의 한옥 사랑은 계속 되었다. 우리는 늘마중이라는 민속주점을 예약했다. 늘마중 입구에 들어서식물과 주황색 조명, 나무로 된 문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예약석을 안내 받아 자리에 앉으니 놋그릇으로 된 앞 접시와 나무 젓가락 그리고 막걸리잔이 정갈하게 놓여져 있었다.



우리는 감자전과 해물파전 그리고 각자 마시고 싶은 막걸리를 시켰다. 여기는 특이한게 전이 피자처럼 잘려서 나온다. 훨씬 먹기가 편했고,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더욱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메밀전병도 함께 시켰는데 메밀의 쫄깃함과 속재료가 매콤해서 술과 곁들여 먹기 정말 좋았다.


감자전과 파전
파전 상세샷 색깔 곱다아아
메밀 전병


술잔을 기울이면서 리너들과 함께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기도 하고, 각자 요즘의 고민과 관심사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행사의 끝을 회식으로 마무리하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언제든 이렇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를 많이 기획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브런치에 우리의 팀 문화를 꾸준히 소개하고 많이 알려져 같이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을 만날 때 까지 노력해 나가야겠다. (혹시나 브런치를 읽고 저희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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