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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 Jul 21. 2020

브라운백 미팅 개선기

소소한 우리들만의 점심 미팅에 활력을 불어넣어보자!

올해 7월부터 R&D센터에는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팀 내 토마스가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브라운백 미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참고] 브라운백 미팅이란?

브라운백 미팅이란 간단한 점심을 먹으면서 하는 가벼운 미팅을 말한다. 브라운백 미팅의 이름은 해외에서 점심으로 싸오는 봉투가 갈색인 데서 유래했다. 





브라운백 미팅 진행 방식



우리는 매주 수요일 점심에 진행한다. 그날의 브라운백 미팅 히어로가 진행 및 발표를 하며, 참여자들은 주제에 맞게 각자의 경험담이나 알고 있는 지식 등을 공유한다. 그리고 해당 미팅이 끝나기 전에 발표한 날짜의 3주 뒤에 발표할 히어로를 선정한다.


선정이 되고 나면 본인이 발표하기 일주일 전에 전사 메일을 보내 R&D 센터 외에도 참여할 인원이 있는지 조사한다. 그리고 브라운백 미팅에서 먹을 점심도 함께 준비한다. 우리 팀 크루들 대부분이 도시락을 싸서 다니지는 않기 때문에 브라운백 미팅 전 날 히어로가 적절한 금액대의 업체를 선정하고, 희망하는 메뉴를 조사해 주문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브라운백 미팅의 주제는 총 7가지로 우리는 스테이지(Stage)라는 표현을 쓴다. 넷플릭스 익스플레인:세계를 해설하다 '코딩의 세계'편을 보며 코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첫 스테이지부터 내가 진행했던 주니어들의 '고민상담소'까지 개발과 관련 있는 이야기들을 꽤 많이 나누었다.


그동안 진행한 스테이지들

Stage 1. 익스플레인:세계를 해설하다 "코딩의 세계"
Stage 2. 비동기 프로그래밍
Stage 3. 나는 왜 개발자가 되었을까? 
Stage 4. 코드 리뷰
Stage 5. 인코딩
Stage 6. Observer 패턴


이렇게 많은 스테이지를 진행했지만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브라운백 미팅의 진행방식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 발표 형식이 점점 딱딱해지고 있다.
둘째, 히어로만 혼자 얘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셋째, 히어로 혼자 마지막에 남아서 점심을 먹는다.


이 문제점들을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고자 내가 맡은 일곱 번째 스테이지 '고민상담소'에는 몇 가지 장치를 넣어보았다.




브라운백 미팅 준비 방법



1.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조사하여 주제를 선정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사람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미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궁금한 점은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일의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는 우리 팀 외에 사람들도 많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고민상담소라는 컨셉을 잡고 미팅을 준비하게 되었다.



2. 주제에 맞는 사연을 설문지로 받기

화자와 청자 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가 아닌 '참여자'들의 이야기에 중심을 맞추기로 했다. 사람들이 긴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도록 본인들이 궁금했던 것, 고민인 것들을 미리 설문지로 받아 미팅의 자료를 준비하였다.

고민상담소 사연 양식



3. 주제에 맞는 PPT 준비

사실 회사 내에서 PPT로 발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고민상담소'라는 주제에 사람들을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그리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PPT가 필요했다. '고민'과 '사연'이라는 키워드를 들으니 예전에 자주 보던 연애의 참견이 생각났고, 그 느낌과 비슷한 PPT를 기획공방님의 블로그에서 구할 수 있었다.

(좌) 연애의 참견 사연 화면 / (우) 이번 브라운백 미팅에 사용한 PPT - 1
이번 브라운백 미팅에 사용한 PPT - 2
(좌) 연애의참견3 EP_6 중 https://youtu.be/bvfgwc3_0n8
(우) 기획공방의 네온사인 PPT https://blog.naver.com/planori/221280318339



4. 포스트잇을 활용한 1인 1미션과 이모지 감상평

간단하지만 분위기를 띄울 수 있고, 모두가 다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히어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청중의 리액션이 아닐까 싶어 여러 가지 미션을 생각하고, 포스트잇을 준비해 그 미션들을 포스트잇 뒷면에 적었다. 참여자들이 미리 볼 수 없도록 의자에 붙여놓았다.


내가 준비한 미션 리스트

1) 사진 찍기 (브런치에 올리기 위해서!)
2) 다음 스테이지 발표하기
3) 박수치기
4) 공감하는 리액션하기
5) 오늘의 서기 (미팅 기록을 위해서!)
6) 질문하기
7) 따봉들기 (엄지 척b)
8) 히어로랑 같이 밥 먹기
9) 답변하기


각자의 미션을 확인하는 중


그리고 그 미션 포스트잇 앞면을 브라운백 미팅 감상평을 적을 수 있도록 비워두었다. 오늘의 브라운백 미팅이 어땠는지 글이 아닌 이모지를 그려 감상평을 남기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 더욱더 기억에 남는 브라운백 미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5. 시니어 초대하기

주제가 고민상담소인 만큼 참여인원 대부분이 주니어였다. 주니어는 업무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우리끼리 나누는 것보다 이미 이를 경험해본 시니어 개발자 및 엔지니어 분들을 초대해 조언을 얻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 내에 일 잘하는 분들을 모셔서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방법은 나중에 기술 관련된 주제를 진행했을 때도 쉽게 주니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주제와 관련된 다른 내용의 지식들도 얻을 수 있으니 꽤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고민상담소 브라운백 미팅 후기


일곱 번째 스테이지 브라운백 미팅에 참여해주신 고마운 분들 ;-) 표정이.. 안 보여 T_T


보통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하면 12시 전에 끝나는데, 이번 미팅은 거의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생각보다 많은 고민 사연들이 오기도 했고, 그 고민 사연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도 몰랐다. 


특히, 시니어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그런지 그분들의 경험에서 녹아 나오는 조언들이 참여한 많은 주니어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사연 외에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어 다들 뜻깊은 자리였던 것 같다. 또한, 각자 맡은 미션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준 덕분에 진행하는 나도 어색하지 않았고, 모두가 신나고 재미있는 브라운백 미팅이 된 것 같다. 



우리 20명이 넘는 R&D 센터 팀원들이 다 같이 얘기할 자리가 별로 없는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브라운백 미팅'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어 계기가 되는 것 같다. R&D 센터의 문화에만 그치지 않고, 전사 문화로 자리 잡아 나가면 팀 간 교류도 많아지고, 새로운 자극이 되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만의 브라운백 미팅 문화를 만들기 위해 팀원들에게 재밌는 아이디어도 많이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전사 그리고 브런치에 더 많이 알릴 예정이다.



+) 동료들의 정성스러운 후기 



+) 이날의 점심

방배역 리틀아메리카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엄청 맛있었다)



+) 나에게 온 질문들

추후 브런치에 올릴 예정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우리의 문화 활동이 너무 즐거워 보이고, 가슴이 뛰고, 내가 찾던 회사라면?

백엔드 / 프런트엔드 / 엔지니어 (채용 중)



Edit by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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