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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 Aug 14. 2020

저는 이렇게 일합니다.

브라운백 미팅 고민상담소 중 나에게 온 사연들

여섯 번째 브라운백 미팅이 끝날 무렵 다음 히어로로 내가 선정되었다. 이렇게 빨리 브라운백 미팅 히어로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래서 다들 모여있을 때 나에게 어떤 부분이 가장 궁금하냐고 급히 물어보았다.


에이프릴은 어떻게 시간관리를 하시나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도 다 파악하면서 본인이 맡은 일을 시간 내에 다 끝낼 수 있는지 그 노하우가 궁금하다고 했다.


사실 이 질문을 받기 전까지 나는 시간관리하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알려줘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원래도 계획을 세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고, 같이 일했던 사수들의 모습을 통해 일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익히게 되어 지금의 내 모습이 된 것이었다.


우연히 출퇴근길에 읽었던 글 중 킹홍님의 브런치가 생각이 났다. 킹홍님이 작성하신 생산성을 높이는 4가지 방법이라는 글을 참고해 나만의 일정관리 노하우를 정리해보았다. 정리한 내용을 브라운백 미팅에서 발표했었는데,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나도 아직까지는 주니어이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나에게 온 사연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그때 발표한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질문의 어조와 맞추기 위해 높임말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


Q. 너무 축소시키지도 않고 오버 디자인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일정을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일정관리 템플릿 도구 활용 등 아무거나)




두 번째 질문,


Q. 일정이 계획보다 +알파로 늦어질 것 같은 경우에는 어떡하죠?
물어보는 습관을 가져야겠죠?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되는지를 알면서도 잘 안되네요. 

예를 들어, 지라 단위 혹은 지라 티켓 내용만 반영하면 되는데 그것 외에 다른 것들도 계속 생각이 나요. 또 개발 시에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계속 그 로직에 대한 관점을 잘 못 벗어나요.

그러다 보니 결국 모든 게 늦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와주세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이 같은 맥락인 것 같아서 제가 일정 관리하는 방법들을 따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생산성을 높이는 4가지 방법'이라는 글의 큰 꼭지를 따왔습니다.



먼저 저는 일을 할 때 팀의 방향성 그리고 주요 일정들을 항상 체크하면서 일을 합니다. 한 달 단위로 큰 계획을 세우고, 주 단위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일을 오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루 분량으로 지라 일감을 만들어 시작한 날에 최대한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연구조사의 경우, 최소 1주 ~ 2주를 잡고 진행합니다. 일주일 내에 끝낸다고 가정하면, 3일 정도 자료 조사 및 실습 등을 해보면서 정리를 하고 공유한 뒤 피드백을 받습니다. 나머지 2일은 피드백받은 내용들을 보완합니다. 그 외에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경우는 개발을 하다가 집중이 안되거나 약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틈틈이 하는 편입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어떻게 일정을 관리하고 업무를 하는지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저의 하루 일과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크게 오전, 오후 1, 오후 2 구간으로 나눠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출근하면서 메일이나 메타모스트를 확인하고, 코드 리뷰나 위키/지라 등을 리뷰하면서 빠르게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만약 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다면 이 시간이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높거나 오래 걸릴 것 같은 일들을 시작합니다.


만약 일하기 싫고 집중이 잘 안되면,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테스트 기간에 올라오는 자잘한 버그들입니다.


그리고 1시부터는 오전에 했던 업무를 계속 진행하거나 다른 이슈들을 처리합니다. 이렇게 일을 하고 나면 오후 4시, 5시쯤에는 저는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지는데 이때, 문서를 작성한다거나 코드 리뷰, 업무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 수집 및 공유 등등을 합니다.


일을 할 때 일의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저는 항상 퇴근 전에 내일 할 일을 생각하고, 출근해서 오늘 할 일들을 다시 또 정리합니다. Task를 정리하는 여러 가지 툴을 써봤지만 포스트잇만 한 게 없어서 아직까지도 포스트잇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포스트잇 한 장에 오늘 할 일들을 적지만, 일이 많은 경우에는 포스트잇 하나에 한 가지 일을 눈에 들어올 정도로 크게 씁니다. 그리고 모니터 아래에 붙여 게임 퀘스트를 달성하듯이 하나씩 떼어가며 일을 진행합니다.


포스트잇을 활용하면 좋은 점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외에 급하게 치고 들어오는 일이나 나중에라도 꼭 해야 할 일들을 까먹지 않고 바로바로 적어둘 수 있습니다. 나중에 잠깐 짬이 났을 때 잊지 않고 JIRA에 등록해 백로그로 남겨둘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 최고!)


Q. 피드백은 어떤 시점에 누구에게 하시나요?


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슈가 있는 경우, 일에 연관된 사람들과 회의를 하기도 하고 위키에 올리고 리뷰를 요청하거나 메신저로 메시지를 계속 빠르게 전달합니다.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다 알고 있어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혹시나 늦은 공유로 인해 같은 일을 두세 번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세 번째 질문,


Q. 한 가지 일에 들이는 시간과 마음의 양. 일을 할 때 보통 시간과 공수, 일에 얼마나 마음(?)을 얼마나 쓸 건지 배분을 하게 되는데.. 보통 에이프릴이 일하실 때는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시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일을 하루 양으로 잡으시는지 궁금합니다.

- 예시: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5시간치의 버그 픽스와 1시간가량의 문서작업
- 예시: 일의 크기를 가늠하고 시간 공수를 최소화... 등등

[참고] 일 잘하는 사람들의 5가지 사고방식


저는 일단 완성도보다 시간 대비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저의 단점이면서 장점이긴 한데, 저는 일을 할 때 처음부터 아주 높은 퀄리티의 산출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주어진 시간 안에 프로토타입 정도로 만들고, 부족한 부분은 피드백 혹은 테스트 등을 통해 보완해나가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일을 오래 하지 않고, 계획한 이슈 (ex. 화면 구성, 생성 API 연동 등)는 최대한 시작한 날에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특히나 글을 쓸 때는 각 잡고 글을 쓰기보다는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해 What/Why/How to를 바탕으로 문서의 흐름을 생각해 개요를 미리 작성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항상 나만의 결론(So What)을 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제 자신이고, 팀의 목표와 방향에 맞는 결론을 제시한다면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완성도를 좀 더 생각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시간 대비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기능이 돌아가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예외처리에 미흡한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꼼꼼히 따져 이러한 부분에서 실수가 없게끔 노력해나갈 예정입니다.



네 번째 질문,


Q. 에이프릴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

개인적으로 옆에서 일하면서 지켜보았을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항상 침착하게 맡은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마감이 정해져 있어서 급한데, 해야 할 일은 많고, 회의도 많고, 문서도 작성할 것도 많고..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하나하나 해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인드 컨트롤은 아직까지도 많이 어렵긴 하지만 작년 프로젝트를 통해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빨리 끝내기도 바쁜 시간에 자꾸 딴생각을 하고 감정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 일은 진전이 없고 이로 인해 야근을 하거나 팀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상황들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쁘고 일이 많이 쌓여있을 때에는 일단 주어진 일의 우선순위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고려해 일감을 배치하고 이를 게임 퀘스트처럼 하나씩 처리해나가는 편입니다. 만약 백엔드 개발자나 QA 등 여러 사람과 조율할 부분이 있으면 후순으로 미루거나 지라 댓글에 TODO 를 남겨놓는 편이고, 만약 머리를 좀 식히고 싶을 때에는 문서 작성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저의 이런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던 것 같네요 :-)






브라운백 미팅 고민상담소에서 사용한 PPT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다운로드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기획공방 네온사인 PPT 템플릿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라이킷과 댓글을 환영합니다. ;-)


Edit by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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