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라이브러리에서 뉴베리 수상작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선한 영어 나누는 유니스예요.
요즘 교육계의 여러 화두 중 하나는 '인성'이 아닌가 싶어요. 교과 이외에도 학생의 인성을 발달 시키려 노력하고 또 인재상을 꼽을 때도 어떤 학교든지 인성 부분을 언급하고요. 세계에서 인성 교육을 교육 과정에 넣은 나라는 대한민국이 최초라고 하죠.
인성.. 인성. 하는데 과연 인성이란 게 뭘까요? 그리고 그 인성의 덕목 중에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인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떠오르는 책이 있어요. 바로 "Charlotte's Web"이랍니다.
농장에서 태어나자마자 약하게 태어나 버림받을 뻔한 아기돼지 Wilbur,그를 살려내 돌보는 여자아이 Fern, Wilbur에게 희생적인 사랑을 베푸는 거미 Charlotte.
명품 문장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 E.B.White의 책이자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책들을 뽑는 그 유명한 "뉴베리상"에 뽑히기도 한 이 책은 농장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성장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넘어선 커다란 삶의 혜안이 있지요.
Wilbur를 위해 자신의 거미줄로 문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Charlotte. 덕분에 보잘것없다고 주목받지 못했던 Wilbur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시골 축제에 우수한 돼지를 뽑는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잘나고 빛나고 자신감 넘치는 돼지를 만나며 한없이 작아지게 돼요.
그날 밤,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때 Charlotte은 그녀의 마지막 단어를 만듭니다.
그 단어는 바로, "Humble", "겸손"입니다.
어쩌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느 분야에서 높이 올라갈수록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 것은 '내가 모른다'라는 사실일 거예요. 오래 오죽하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 말했던가요.
나는 진리의 대해(大海)를 앞에 둔 바닷가에서
한 개의 조개를 주운 것에 불과하다.
공부를 좀 해 본 친구들. 스스로 힘으로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
제대로 뭔가 한번 자기의 것을 만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겸손함'이라고 생각해요.
실력이 최상인 학생, 모든 단계의 구멍을 메워 빈틈이 없는 학생도 멋지지만 거대한 지식이라는 바다에서 내가 모르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로 다소 모자란 현재의 자신도 수용하며 견뎌나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학생은 더 자존감이 높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아닐까요? (조벽 교수님은 이것을 회복탄력성을 지닌 사람이라고도 말씀하시더라고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다양한 역량을 부르짖는 요즘. Charlotte's Web에서 읽은 "Humble"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을 다시 한번 나누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