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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비수 Apr 10. 2022

긴 긴 고요

토끼풀이불

illustration by tobysoo


모래 사막 사이로 시간이 흐른다.

꼬마는 움크려 앉아 긴긴 시간을 버텨낸다.

햇살이 반기고

길고양이가 바라바 보지만

그저 모른체 하고 싶다.

조용히 숨죽이면서 그저 고요히 시간이 흐르길 바란다.


소녀에게는 작은 꼬마 화분이 있다.

곧 말라버릴 것 같지만

뭐가 그리 소중한지 놓질 못한다.


화분에 물을 주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고

흙도 갈아주려면

밖으로 나가야 할텐데


식물은 애타게 신호를 보내지만

소녀는 언제 눈을 뜰지 알 수가 없다.


햇살도,

고양이도,

뜨거운 모래도,

하늘도... ... .

그저 조용히 소녀의 눈이 떠지길 

응원할 뿐이다.


부디

긴 긴 고요 뒤에

행복을 찾길.

평화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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