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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 빌더 IRON Jul 26. 2023

원래 목표는 그게 아니었다

23살에 처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때 나의 목표는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드라마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즐기고 있는 매체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가장 파급력이 큰 스토리텔링 매체가 드라마였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문제는 드라마를 만드는 데 많은 돈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만큼 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역량이 높은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1년 사이에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를 목표로 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한 습작을 남기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

그것도 나쁜 건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내 작품을 최소한 주변 사람들에게라도 테스트를 받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드라마 대본은 직접 제작되기 전에는 어떠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웹소설이었다.

2021년이 막 시작했을 당시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웹소설과 웹툰이 주목받고 있던 시기였다.

몇 년 전 대학교 수업 시간에 접했을 때와는 시장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디지털이기 때문에 종이책에 비해서 진입 문턱이 낮을 것 같기도 했다.

드라마 대본이라면 습작 수준에서 끝나겠지만, 웹소설에서는 직접 써서 사람들의 판단을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면 드라마로 다시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더욱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웹소설을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드라마 작가로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중간 단계 정도로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그 순간 이후로 웹소설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웹소설을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면서 다양한 소설을 읽기는 했는데, 웹소설은 그것들과는 분명히 달랐다.

다만 드라마와 비슷한 점이 꽤 많은 편이라서 적응하는 데 나름 수월했다.

조금씩 웹소설에 대해서 공부해가면서 어쩌면 내가 영상 매체보다 소설에 더 적합한 스타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그때도 드라마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웹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느끼게 된 건 시간이 한참 더 흐른 후였다.

그전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겨운 순간을 먼저 겪어야 했다.

그때는 웹소설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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