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나 성별이 다르더라도 성향이 맞는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현재 근무지로 같이 전입한 직원이(이름 정도만 아는 사이) 가끔 먼저 메신저로 안부를 물어왔다.
전에 근무했던 지역에서 그분이 대학교를 다녀서 그 지역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반가운 순간이 많았다. 더욱이 팝과 재즈를 즐겨 듣는다고 하고, 좋아하는 노래 취향도 꽤 비슷해서 서로 노래를 추천하기도 했다. 공통된 화제도 많고 친해졌다고 느껴져 랜선친구 1호로 명명했다.
며칠 전 카톡 선물하기로 케이크를 보내주어 ‘받아도 되나?’ 고민하다 잘 먹겠다고 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안 좋은 조짐이었다. 친한 친구도 생일 때나 선물을 주고받는다.)
집에 있는데도 아침에 잘 잤는지? 점심에 밥 먹었나? 저녁 먹었나? 카톡을 보낸다. '남편 하고나 이 정도로 자주 카톡 하지... 진짜 친한 친구랑도 이 정도로 자주 카톡 안 하는데' 읽씹 할 수도 없고 그때그때 답변하기도 싫고 아 불편하다... 더 이상 연락이 오는 것이 반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