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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Aug 20. 2024

04. 로또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올까

지난 명절, 여동생이 가족모두에게 선물이라며 즉석복권을 한 장씩 나누어줬다.

천 원과 이천 원짜리로 나눠진 즉석복권은 모두를 기대감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즉석복권을 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왠지 모를 기대감과 더불어 가족들과 여럿이 모여서 함께하니 뭔가 두배로 짜릿했다.


그날 이후, 복권방이 보이면 종종 들러 즉석복권을 사게 되었다. 사서 긁기 전까지가 가장 즐거운 순간인데 당첨이 되면 무엇을 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극대화하는 게 가능하다. 사실 나는 엄청난 '꽝손'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복권을 긁고 있는 순간만큼은 알 수 없는 희망이 날 사로잡아 단조로운 내 삶이 잠시나마 반짝하는 느낌이다.


나에게 즉석복권의 즐거움을 알려준 여동생은 종종 즉석복권 맛집(?)을 방문한다. 그럴 때면 단체대화방에서 주문을 받아 대리구매를 해주었다. 늘 거기에 응하는 건 거의 나와 엄마였는데, 소액이나마 하면서 잠깐의 반짝하는 짜릿함을 즐기기에는 좋은 수단이었다.


지난번 구매했던 즉석복권은 만원 어치를 구매했는데, 6천 원이 당첨되었다. 4천 원어치 즐거움을 샀다고 생각하고 당첨된 6천 원어치 새로운 즉석복권으로 교환할 생각이다.

당첨이 되면 뭐부터 해야 하려나. 벌써부터 즐거운 고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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