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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뮤직 Sep 13. 2016

Tegan And Sara - Closer

청량한, 몽환적인 사랑 노래

 

Tegan And Sara(티건 앤 사라). 2016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아티스트를 뽑자면 필자는 주저치 않고 이 팀이다. 사실 필자는 공연 전 티건 앤 사라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캐나다의 일란성쌍둥이 듀오, 초저녁 시간대에 배정받은 덜 유명한 팀 정도? 그러나 큰 기대 없이 본 티건 앤 사라의 공연의 여운은 당일 헤드라이너였던 RHCP(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여운을 넘어 지금까지 남아있다. 청량감 있는 보컬과 아낌없이 활용된 신디사이저 사운드, 뒤에서 묵묵히 연주되는 라이브 드럼은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도 티건 앤 사라를 각인시키는데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연의 절정에 시작된 티건 앤 사라의 싱글 앨범 곡 "Closer(클로저)"는 더욱 인상 깊다.


 "Closer"는 티건 앤 사라가 12년 싱글 앨범으로 발표한 얼터너티브 장르의 곡으로 보컬, 드럼, 신시사이저의 소리가 빈틈없이 꽉꽉 차있다. 정말 꽉 찬 곡인데, 시작을 알리는 보컬 그리고 전개되는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그 뒤 어느새 나타난 드럼은 곡의 끝까지 비트를 맞춰주며 곡의 빈틈을 빡빡히 채운다. 인상적인 것은 보컬과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조화이다. 당차게 쫙쫙 내지름과 동시에 청량감을 가진 티건 앤 사라의 보컬이 몽환적인 신다사이저 사운드와 만나 청량한 몽환적(?) 느낌을 준다. 그 결과 "Closer"는 매 순간 선명해진다.


 가사 또한 눈여겨 볼만한데 작사가인 티건의 이야기를 듣기 전과 후의 느낌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Closer"의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적잖게 당황스럽다. 청량한 곡의 분위기와 달리 상대를 유혹하는 가사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상태로 작사를 한 티건이 음악 잡지 롤링스톤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작사 의도를 읽어보자. 가사의 의미가 육체적인 사랑에서  플라토닉 사랑으로 뒤바뀐다. "Closer"의 초반 가사와 함께 티건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All i want to get is A little bit closer(내가 원하는 건 우리가 가까워지는 거예요.)

All l want to know is can you come a little closer?(내가 알고 싶은 건 당신이 더 가까이 와줄 수 있는지? 에요.)

Here come the breath, before we get a little bit closer (거리가 좁혀지며, 큰 숨이 몰려와요.)

Here comes the rush, before we touch(우리가 닿기 전, 긴장감이 몰려와요.)


"all I intended was to write something sweet that reminded the listener of a time before complicated relationships, drama and heartbreak. I was writing about my youth, a time when we got closer by linking arms and walking down our school hallway, or talked all night on the telephone about every thought or experience we'd ever had".

("저는 이 노래를 듣는 이들이 관계가 복잡해지거나 파국에 이르기 전 그 달콤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가사를 적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저는 제 젊은 시절을 써봤어요, 우리가 팔짱을 끼고 학교 복도를 걸어 내려갔던 때나 밤새 전화로 우리가 함께한 추억과 생각을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요.")



 결론적으로 "Closer"는 잘 만든 곡이다. 그리고 잘 만든 곡이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티건 앤 사라가 1995년 데뷔한 8장("Closer" 당시 7장)의 정규 앨범을 낸 내공 덕분일 것이다. 그리고 이 내공은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신스팝, 펑크 록, 신스 팝, 인디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쌓은 것이다. 다음 내한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런데 쌍둥이 자매의 다음 내한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밸리 록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에 캐나다의 쌍둥이 자매들도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P.S "Closer"는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의 OST 중 하나이다.


아티스트: Tegan And Sara

발매일: 2012. 09. 25

길이: 00:03:35

수록곡 (싱글 앨범 기준)

1.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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