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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골프 Jul 23. 2020

[마인드골프] #52. 골프 진행, 앞 팀 따라가기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 어떤 운전이 잘하는 것일까요? 교통 법규를 잘 지키기? 이것은 아무래도 너무 광범위한 이야기인것 같구요. 과속하지 않기? 보행자 보호하기? 이렇게 여러가지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물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마인드골프가 생각하는 것은 전체적인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로 교통법에 의하면 각각의 도로의 종류에 따라서 최저 속도와 최고 속도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저 속도 보다는 최고 속도에 더욱 민감하고 단속에도 훨씬 많이 걸리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최저 속도와 최고 속도의 규정 안에서만 운전을 한다고 잘 한다고 얘기하기 힘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출처 : chinadigitaltimes.net



기본적으로야 이 규정 안에서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고, 이 규정 내에서도 다른 차량의 속도에 비해 너무 느리게 운전을 하는 것은 분명 전체적인 흐름에도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규정내에서 빠르게 운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지장을 주겠지요? ^^) 이렇듯 운전 속도라는 것은 절대적인 지표라기 보다는 상대적인 지표로 판단을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서울 도심과 같이 너무 많은 차량이 빽빽히 있어 거북이 걸음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자신 혼자 빨리 가겠다고 차선을 끼어 들기도 하고 심지어 앞 차와 거의 여유 간격을 두지 않고 바짝 바짝 붙어서 가거나 경적이나 헤드라이트(하이빔; high beam)를 자주 깜빡이는 등의 행동은 다른 운전자 들에게 방해를 주고 더 크게는 그 도로의 차량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골프에서도 이러한 흐름의 개념은 아주 중요하게 적용이 되는데요. 모든 골프장은 각 팀을 약 7~10분 간격으로 티타임(tee time)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른 새벽에 첫 티타임을 기준으로 첫 팀이 출발하고 난 이후에 7~10분 간격으로 계속 팀들이 출발을 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어찌 보면 공장에서 물건이 컨베이어 밸트에 올려져서 정해진 시간 간격으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지요. 사람을 물건에 비유해서 그렇다면 정해진 배차 간격이 있는 지하철이나 기차 같은 것을 연상하면 어떨까요?


출처 : getn2golf.org


골프장에서는 그 날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을 티타임 간격으로 나누어 골퍼들을 손님으로 받게 됩니다. 이렇게 출발하게 되면 보통의 경우 한 홀에 평균적으로 15분을 사용하게 되고 18홀을 4시간 30분에 라운드를 하게 됩니다.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의 실력과 성향에 따라서 어느 팀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초보자가 많거나 움직임이 다소 느린 팀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요.


가장 좋게는 늦지도 아주 빠르지도 않게 적당히 잘 진행하는 것이 좋겠으나, 만약 두가지 중에 한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말이 골프 샷을 빠르게 하고 마치 뛰듯이 진행하라는 것은 아니구요. 미리 샷도 준비하여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치는 것 처럼 전체적으로 조금은 신속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느리게 경기 진행이 되어 뒤에 있는 팀이 자주 샷을 하기에 기다리게 되고 심지어 자신들의 앞 팀은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라면 본의 아니게 뒤에 있는 팀, 더 나아가 그 팀 뒤쪽에 있는 모든 팀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지요.


잠깐 과학적인 개념으로 얘기해 보면 이런 흐름은 과학에서 얘기하는 파동(wave)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파동이라는 말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쉽게 이해하면 잔잔한 물에 돌을 던지면 돌이 떨어진 지점부터 바깥쪽으로 물결이 나아가는 형태를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차량 흐름인 교통 흐름도 그렇고 골프에서 라운드의 흐름도 이렇게 한번 지연이나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흐름은 파동(물결)처럼 서서히 그 다음으로 이동을 하여 영향을 줍니다. 긴 줄을 한쪽에서 올렸다가 내려도 이런 비슷한 현상을 보실 수 있지요.



골프에서 가끔 캐디나 동반자가 조금 빠르게 경기 진행을 할때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앞 팀이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해야 하나?' 물론 뒤에 아무도 없거나 한다면 괜찮지만, 아마도 이런 얘기가 나왔을 때는 이미 조금 뒷 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골프 라운드 흐름에서는 자신의 뒷 팀도 중요하지만, 앞 팀을 부단히 따라가며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어야 전반적으로 플레이 속도도 늦춰지지 않게 되고 이것은 그날 그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좋은 파동으로 전달이 될 것입니다.


[골프컬럼] #66. 골프 경기 진행 속도와 마인드 컨트롤


골퍼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팀이 골프 흐름의 좋은 파동을 만들 것이냐 아니면 좋지 않은 파동을 만들것이냐는 평상 시 골프 습관하고도 관련이 많이 있는데요. 공이 날아간 곳을 잘 확인하고 있는다든지, 너무 찾기 힘든 공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든지, 프리샷 루틴이 너무 길다든지, 퍼팅 라이를 미리 본다든지의 등의 행동에서 좋은 습관을 만든다면 자신의 플레이에도 좋고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도 좋은 파동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흐름에 휩쓸려 다니는 그런 골퍼 대신 그 흐름을 만들어 내는 멋진 골퍼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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