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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인콜럼버스 Feb 15. 2020

운칠기삼(運七技三)

20. 02 .15.

최근 고른 투자 종목들의 수익이 눈부시다.

연일 100%, 30%, 12%.

암호화폐, 주식 할 것 없이 줍는 것마다 홈런, 2루타를 치는 모양새다.


"역시 나는 투자의 신이였던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자는 투자의 초보 아니 투자를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사람이다.


투자는 전쟁과 같다.

몇년을 걸쳐 치뤄지는 전쟁의 과정에서 몇 번은 운좋게 몇몇 전투에서 연승을 거두기도 하지만

아무리 준비하고 준비한 전투라도 꼭 패배하는 전투는 있게 마련.


즉, 투자란 여러 전투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결국 난관을 극복해 긴 전쟁을 승리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 시장이 활황이다 보니 매수 시점 마다 안타 아니 홈런이 터진다.

그러나 이것은 우연히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것일 뿐 

이러한 첫 전투 승리의 행운이 언제까지고 지속 될 수는 없는 노릇.

 

카지노에서 홀짝에 베팅하다 보면 어떨땐 5번 연속 이기기도 한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렇게 불필요하게 생긴 자신감은 평정심을 흐린다.

그렇게 흐려진 평정심은 인생을 위험의 낭떠러지로 밀어뜨린다.


이번에 올린 수익들 중에는 어떤 종목들은 

수개월에 걸쳐 -30% 음봉(월봉)을 두번이나 맞은 종목이 있는가 하면

어떤 종목은 사자마자 급반등해서 몇일 만에 수익을 낸 종목도 존재한다.


타인의 눈에는 그냥 간단히 '수익률'로만 평가되겠지만

그 수익률을 올리기 까지의 기나긴 하락의 고통,

-30%, -50%, -70% 구간에서 추매를 결정하는 고통은 드러나지 않는다.


스포츠에서 우승한 팀을 바라보는 팬들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의 순간만 기억하지만

그 한순간의 기쁨을 위해 긴 시간 훈련의 고통을 참아왔던 것은 직접 뛰어본 선수만이 안다.


혹시나 이 블로그를 우연히 목격하고 투자를 결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한마디는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


투자는 만원을 넣으면 그 순간 2만원을 뱉어내는 고장난 자판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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