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2018년 1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참 기획실에 짱박혀 기획안을 붙잡고 줄담배를 피워대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현장에서도 ‘컷’을 외치고 스탭들과 당연하다는 듯 담배를 피웠다.
피면서, '냄새도 싫은 이걸 내가 왜 피워대고 있는 건지..'
또 친구들과 함께, “우리 다같이 마흔! 불혹이 되기 전에는 다 끊자!”
생각만 있을뿐 몸은 따로였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연초 말고 전자담배로 좀 줄여보자 싶어 그때 당시 한참 유행하던 ’아이코스‘를 사서 피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매우, 아주, 몹시 상콤했다!
냄새가 안난다는 이유로 실내흡연이 더 늘었고, 연속으로 피우기 위해 아이코스를 하나 더 구입을 했으며, 밖에서는 연초를 태웠다.
하루에 기본 2갑이었다.
미친거였다. 그냥 상또라이 개골초가 되었다.
’아, 이러다 죽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그때 즈음, 며칠째 밤을 새고 집에 들어와 쉴 때였다.
미친듯 자고 일어나 담배를 찾으니 딱 떨어져있었다.
일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담배를 샀어야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들어왔던 거였다.
’그래 이참에 끊자‘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금연, 내 기억으로는 1주일 정도 두통과 오한 등 금단현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단 한모금도 피워 넘기지를 않았다.
사람들이 물어 본다.
’그래도 전자담배는 피우시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안피웠어요?‘
네, 전자담배는 커녕 담배 한모금도 피워 넘기질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한모금이라도 넘기면 전 죽는 그날까지 담배를 못 끊을 것 같아서요.
2025년, 그렇게 8년 차 금연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대학시절 자판기 커피와 담배 한모금,
친구들과의 진지한 대화중에 피워대던 담배 한개피,
일 끝내고 잠깐 동료들과 사담을 나누며 피워대던 담배..
그 모든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시간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힘들고 지칠땐 꿈에서 담배를 피는 꿈을 꾸기도 한다.
꿈에서 조차도 한모금 들이키고는 후회를 하면서 깨는게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지금은 내 주변에 친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인들이 담배를 끊었다. 그때 불혹되기전에 끊자며 외치고 약속했던 친구들은 지금 모두 금연을 하고 있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담배, 어쩌면 평생 참아야 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저 추억일뿐 후회도, 미련도 없다.
모두들 건강하게 하루를 살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