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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주 Jul 04. 2021

1회차: 한달살기 집 구하기

가격, 안전, 시설이라는 벤 다이어그램에 쏙 들어오는 집은 없는 걸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나의 '집'이 되어줄 곳이기에 맘에 드는 숙소를 찾는 게 꽤 중요했다. 막상 강릉에 내려가 숙소 때문에 불편한 점이 생기면 그때는 어찌해볼 수 없으니까. 강릉에 두어 번 여행차 가봤지만 구석구석을 잘 아는 건 아니어서 인터넷에 의존해 한달살기 집을 찾았다. 일단 아래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집을 찾았다. 



집 구하기 조건들


1. 가격

가격은 5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비쌀수록 좋겠지만 이제 백수이기에 되도록 저렴한 집을 찾으려 했다. 다만 차를 가지고 갈 예정이라 주차하기 불편한 곳이면 곤란했다. 숙박비로 제시된 금액에 보증금이나 공과금을 별도로 받는지도 잘 살펴봐야 했다. 나는 100만 원 이내의 숙소 중에서 살펴봤고, 150만원이 넘으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해 제외했다. 


2. 안전한가

혼자 살 곳이므로 주변 환경도 중요했다. 되도록이면 외지지 않고 인적이 어느 정도 있는 곳이면 좋을 것이다.

요즘은 호텔에서 한달살기 할인 패키지를 파는 경우도 있는데 7, 8월 성수기엔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다. 비즈니스 호텔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매일 클리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식사나 빨래는 각자 해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레지던스 호텔도 가격대만 맞는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3. 시설과 뷰

한 달 내내 끼니를 사 먹을 수 없으니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취사시설이나 냉장고, 세탁기가 포함된 곳을 찾는 게 좋다. 뷰는 당연히 도시에서도 지겹게 볼 수 있는 건물 뷰보다는 오션뷰라든지 숲 뷰면 좋겠지만... 뷰좋은 곳을 찾을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건 감안해야 할 것.



집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


1.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가격대 설정이 가능하고 숙소 리뷰도 많아서 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도로 검색하면 숙소 위치와 가격대가 자동으로 떠서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호스트와 직접 메시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것 또한 좋다. 그러나 인기 있는 숙소는 1박이나 2박짜리 예약이 많아 통으로 한 달을 예약하려면 꽤 일찍 서둘러야 한다. 


에어비앤비는 가격대뿐 아니라 해변에 인접한지, 반려동물 동반할 수 있는지, 다른 시설이 포함돼 있는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2. 리브애니웨어 앱

리브애니웨어는 말 그대로 한달살기 숙소만 모아서 보여주는 앱이다. 그래서 날짜도 개별 날짜가 아니라 '달'로 설정해서 볼 수 있다. 예약하기 전 문의사항이 있다면 리브애니웨어 CS를 통해 할 수 있다. 계약 또한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 다만 올라와 있는 매물이 에어비앤비보다 많지는 않고 혼자 머물기엔 가격대가 약간 있어서, 가족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살이를 한다면 여기에서 숙소를 골라보면 좋을 것 같다. 


리브애니웨어 앱(1) 메인 페이지에서 인기 있는 한달살이 지역을 바로 선택할 수 있다.


리브애니웨어 앱(2) 개별 날짜가 아니라 월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리브애니웨어 앱(3) 1박 평균가를 같이 볼 수 있다.



3. 네이버 한달살기 카페 or 피터팬 단기임대


한달살기 카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강릉 한달살기뿐 아니라 전국+해외 숙소가 다 등록되어 있는 한달살기 카페도 있다. 해당 지역의 생활정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편리하다.


한달살기에 대한 온갖 정보가 모여 있는 네이버 한달살기 카페.







이중 나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지금 사는 숙소를 골랐다.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한데다 인테리어도 깔끔한 곳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곳은 당연히도 매우 비싸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엔 차를 가져가기 때문에 위치가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지금 머무는 곳은 오피스텔 형태라 경비실도 따로 있고, 풀옵션이라 안에서 간단한 조리를 해먹거나 빨래도 가능한 곳이었다. 여분의 이불과 매트리스도 있어 지인들이 온다면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에어비앤비는 일단 예약하고 3일 내에 취소하지 않으면 환불 불가(!)라는 무서운 요건이 있으니 잘 살펴보고 예약하자. 부득이한 사정으로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면 호스트와 잘 협의하는 수밖에는 없는 듯.




나름 숲 뷰(?)인 지금의 숙소. 

예약할 때까지만 해도 과연 내가 강릉 한달살기라는 걸 할 수 있을까 긴가민가했는데 어쨌든 오게 됐다. 이곳의 시간이 어땠는지는 한 달 후에 알 수 있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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