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8일 근무를 끝내고 일요일이 되었다.
정말 정말 쉬고 싶은데 한 가지가 남았다.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안되면 큐알코드라도 붙이고 와야지 하는 마음에 몸을 일으켰다.
파란색 꽃을 사고 싶었다. [실화]라는 작품에서 파란 꽃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마침 꽃집에 꽃이 있었고 고민 없이 들고 나왔다.
마스킹테이프와 딱풀, 가위 오랜만에 문구류를 사고 정말 아무 준비도 안 했기에 셀프 프린트샵에 들러 프린트를 했다. 여기서 돈 좀 날렸다.
버스를 타고 전시장이 있는 압구정으로 갔다. 버스에서의 시간은 실로 평화로웠다.
오랜만에 맞는 주말이었다.
몇 년간 쓰던 글들을 전시해 보았다.
아무도 내가 글을 쓰는지 모르고, 모르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마음의 변화인지 올해 들어 나는 내가 쓴 글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나의 흔적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전시는 이곳에서 관람가능합니다.
기간: 9월 4일 - 24일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주말) 오후 12시 - 8시
장소: 빈칸 압구정 지하 1층
(서울 강남구 언주로 165길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