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말이다. 매해 12월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한 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준비하는데에 정신없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꼭 하는 것 중 하나는 "올해의 독서 리뷰"이다. 한 해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2020, 올해의 독서 리뷰
- 올해 읽은 책 : 42권 (완독한 책과 그렇지 못한 책 모두 포함) - 분야 별 독서량 순위 : 자기 계발 15권 > 에세이 12권 > 경제경영 9권 > 독립출판 3권 > 소설 2권 > 사회문화 1권
2019년, 작년을 리뷰하면서 올해는 경제/경영서를 많이 읽자고 다짐했었는데 역시나 올해도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하는 바를 목표하고 이룬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을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읽었던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아 실행력을 갖추는 사람이 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2020, 독서를 통한 올해의 큰 변화
1. 돈은 악한 것이 아니야!
"행복한 부자는 없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포기해야해" 내가 지금까지 돈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돈을 악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돈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가지게 될 수 있었던 책을 만나게 됐다. 바로 <레버리지>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부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고의 전환은 가져왔지만 어떻게 하면 돈이 돈을 만드는 나무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이것은 이제부터 공부를 해 나가야 할 영역.
2. 독서가 실제 삶에 변화를 만들어주는구나.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삶.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책의 좋은 내용들이 몸에 흡수되고 삶에 적용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독서가 실제로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독립출판을 내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이라는 책을 통해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실천하는 힘을 얻게 되었다. 목표 설정과 실천에 대한 레슨은 계속해서 유지하지 않으면 자꾸만 잊게 된다. 곁에 두고 계속해서 되뇌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선택과 결정, 두려움과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민의 순간에 탁월한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0, 함께하는 독서
내년에도 북클럽을 하려거든
올해 초에 자영님이 '스토리'와 관련된 북클럽을 열어주셔서 한 번 참석했었는데 너무 좋았다. 책의 내용에 자영님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에 대한 노하우와 고민이 덧붙여져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책이었는데 책 내용이 다 이해되지 않았지만 북클럽을 하면서 한 가지 레슨을 얻을 수 있었다. 글을 쓸 때, 스토리를 짤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생각하는 힘이라는 것. 그 레슨을 글쓰기에 반영했고, 큰 도움이 되었었다.
자영님의 북클럽 참석 후 나도 회사에서 사람들을 모아 '콘텐츠'라는 주제를 가지고 북클럽을 열었었다. 총 3권의 책을 읽었다.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공간은 경험이다> <콘텐츠의 미래>. 자영님과 함께했던 북클럽만큼 인사이트풀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 이유는 그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이야기가 없었던 것도 있었고, 책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나만의 단 하나의 인사이트를 뽑아내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또 다시 북클럽을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이미 몸에 흡수가 많이 된 책을 가지고 나눔을 가져보고 싶다.
2020, 독서 리뷰를 하며 아쉬웠던 점
나는 책을 읽을 때 2가지 방법을 이용해 기록을 한다. 구글닥스에 독서 리뷰를 남기거나, 노트에 메모리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를 돌아보니 읽은 책은 40여권인데 구닥에 적힌 책에 대한 한줄평은 10개 밖에 없었고, 메모리딩은 너무 분산되어 있어 책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1. 구닥에 적는 독서 리뷰가 1-2분기 때는 잘 작성이 됐던 것 같은데, 3-4분기에는 기록이 잘 되지 않았음.
2. 메모리딩을 했다가 안했다가 제멋대로였다. 메모리딩을 하면 책을 한 권 읽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전철에서 책을 읽게 될 경우에는 메모리딩을 할 수가 없다. 밀리의 서재로 읽을 때는 모바일로 하게 되니 노트와 모바일 2가지 방법으로 나눠지게 되어 한 눈에 보기가 어렵다.
2021, 내년을 위한 독서루틴 만들기
1. 구글닥스와 메모리딩 노트의 역할 구분해두기
- 구글닥스 : 전반적으로 한 해 동안 읽은 책을 볼 수 있는 overview 역할을 하는 문서 (책 제목, 저자, 읽은 기간, 읽게된 이유, 한줄평만 작성)
- 메모리딩 노트 : 기억하고 싶은 구절, 그 구절로부터 느낀 점, 질문 등등 책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기록해두기 위한 용도
2. 유의미한 독서를 위한 루틴 만들기
1) 새로운 책을 읽을 때 구글닥스에서 책 제목과 저자, 읽기 시작한 날짜, 읽게된 이유를 작성한다.
2) 메모리딩 노트에 책을 읽으며 느낀 부분을 작성한다. 노트는 무지에서 가로줄 노트를 10권을 사놓자.
3) 다 읽고 나서 느낀점을 구글닥스에 다시 다 읽은 날짜와 함께 한줄평란에 작성한다.
4) 삶에서 유의미하게 작용한 책의 레슨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브런치에 글로 작성한다.
5) 위의 내용으로 잘 지켰는지를 월마다 체크한다. (혹시 책을 못읽은 달이 있거나, 잘 진행이 되지 않은 달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작성해둔다.)
6) 연말에 독서를 통해 바라본 올해의 키워드를 뽑고, 올해의 베스트 책을 선정하는 리추얼 만들기
3. 독서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카테고리명 바꾸기
지금까지 독서 카테고리를 서점에서처럼 "소설/ 에세이/ 경제/ 경영/ 자기계발/ 사회" 등등으로 나눴었는데, 책을 읽는 목적을 생각하고 그 목적에 맞게 카테고라이징을 하려고 한다.
<새로운 독서 카테고라이징>
1) 나만의 삶을 꾸리는 법
2) 재린이 탈출하기
3)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법
4)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을 갖자! : 날것과 말린것
4. 위와 같은 루틴을 만들기 위해 구글닥스 폼 업데이트하기
오버뷰 시트와 상세 독서 기록 시트를 구분하여 만들었다. 오버뷰 시트에는 유의미한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월별로 체크해야 할 항목들을 기입해두었다. 월별로 잘 지켜졌는지를 체크하고, 혹 지키지 못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도 기재해볼 예정이다.
과연 내년 연말에는 오늘 만든 이 루틴 시트와 독서 기록들이 잘 남겨져 있을 것인가? 독서를 통해 올해보다 한층 더 성장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