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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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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20. 2024

바다를 안은 옥계 휴게소

옥계휴게소

여행을 하다 지친 몸을 편히 쉬어가는 곳

하룻밤 내 집이 되는 아름다운 바닷가 휴게소

새벽이다

일출을 찍기 위해 나간 전망대에서 보여주는 동해바다의 푸른 물이 넘실대고 수평선에서 올라오는 일출을 찍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는데

이 아름답고 멋진 휴게소의 자랑거리를 두고 도저히 이번엔 그냥 갈 수가 없다

잠깐 사진을 찍고 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달려가 천상의 계단을 올라 더 높은 전망대에 올랐다

더 넓은 바다가 안겨와 팔을 벌려 심호흡을 하고는 계단을 내려와 바다를 향해 설치된 넓은 데크에 내려오면 여행자를 배려한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그곳에 앉아 바다 멍도 때리고 아침이면 일출도 찍을 수 있어 쉼을 주는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또한 이곳 화장실은 특별하다

빨간 등대가 여행객을 반기는 화장실에는 등대와 한국의 등대 16경을 소개하는 지도가 있고 멋진 사진들과 살아 숨 쉬는 나무가 푸르다

화장실 창에서 보이는 바다도 절경이

휴게소마다 화장실 문화가 그 휴게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이곳 휴게소는 아름다움을 넘어 지역을 소개하는 멋이 있

이곳이 카페가 아니라 화장실이라고?

바다를 안고 있는 쉼의 장소 나무데크에서 마주하는 동해의 푸른 바다 ㅡ

더없이 넓은 주차장ㅡ

깨끗하다를 넘어 아름다운 화장실ㅡ

싱그런 아침공기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며 뛰어다니는데

울리는 전화벨 

ㅡ여보!!! 어디에 있어?ㅡ

후다닥 뛰어 돌아오니 걱정했다는 짝꿍에게

누가 주머니에 넣어갈까 봐?라고 웃자

사진 찍으러 간지가 20분이 지났는데 오지 않아 어디서 넘어져 울고 있는 줄 알았다고ㅡ

나를 늘 염려하는 사람은 역시 내 짝꿍이구나

감사한 마음과 한 바구니의 행복을 가슴 가득 채우며 하룻밤 내집이었던 아름다운 옥계휴게소를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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