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싸이링크 Aug 01. 2019

7. 편향 극복하기 1 : 구글 Unbiasing

편향은 매우 다양하며, 마치 뇌에 신경 회로가 굳어진 듯 자동적으로 부지불식간에 작용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사소하게 느껴지는 각종 편향들은 다양한 장면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편향의 개념을 알고 몇 가지 사례를 안다고 해도 일상에서 작동하는 편향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구글에서는 2013년부터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re:work에 공개했다(https://rework.withgoogle.com/subjects/unbiasing/). 



1단계. 편향에 대해 이해하기 


편향의 중요성과 대응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무의식적 편향의 의미 

-순기능

-진화론적/뇌과학적 기초

-주요 촉발 요인(일에 대한 고정관념, 소수, 애매한/부족한 정보, 당사자의 심리적/상황적 특성) 


2) 편향의 영향

- 작은 차이도 누적되면 부정적 영향이 커짐(실험 결과 소개)

- 직장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예: 다양성과 비즈니스 성과의 관계)


3) 편향 극복 방법 

- 2-5단계에서 다루는 항목 및 관련 연구 결과 소개

- 개인별 적용 계획 1가지 정하기



2단계. 편향 극복에 대한 책임감 갖기 


1단계에서 이론과 대응 방법을 소개했고, 개인별로 실행안을 정하도록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실에서 적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A라는 개념도 알고 그것이 B,C,D라는 상황에 적용된다는 사례도 알지만, 정작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E라는 상황이 A라는 개념을 적용할 대상이라는 생각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편향이 유별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점, 누구나 그것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결코 끝나지 않는 지속적 과정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실행에 집중하는 워크샵을 실시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편향이 작용하는 양상 및 대응 방법 설명

- 타인의 능력에 대한 믿음, 타인의 기여도에 대한 지각, 일하는 문화에 영향

- 채용, 팀 배치, 성과평가, 승진, 보상, 인재 유지, 혁신, 의사결정, 브랜드 평판, 투자 유치 등에 영향 

- 대표적 편향 중 하나인 성별, 인종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는 간단한 멘트 & 당사자 및 타인에 미치는 영향

-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기본 원칙 : 이유를 쓰거나 말해보기, 다른 사람과 논의하고 서로 점검, 자신이나 타인의 편향을 인지하면 그것을 드러내어 말하기

- 편향을 목격했을 때 개입 행동 : 

  준비 be prepared 중립적 언어, 긍정적 태도로 듣기, 행동 목표 설정

  가시화 be visible 예: 소수자 집단에 가입, 관련 메시지 스티커나 셔츠

  꺼내기 bring it up 관련 연구나 기사 수집,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

  지적하기 pointing it out 편향 대화로부터 다른 화제로 바꾸기, 조직 가치에 호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말하기,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 지 생각해보라고 하기


2) 시나리오를 활용한 집단 토론 

-내부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수집한 실제 조직에서의 사례에 기반한 시나리오를 여러 개 소개하고, 각각에 대해 어떻게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조별 토론

-토론 결과를 공유한 후, 좋은 대응과 안 좋은 대응, 관련 연구 소개


3) 타 조직의 우수 사례와 비즈니스 결과 소개 


4) 역할 연기

- 개입 시 발언 원칙 소개 : 짧고 단호하게, 질문, 논리적으로, 비난하지 말고 상황에 초점 두기. 

- 퍼실리테이터가 편향이 작용하는 대화를 하고, 지원자에게 개입하도록 하는 시범을 보임

- 개입에 대해 잘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 피드백

- 전체 역할 연기 : 조별로 편향 섞인 발언자, 발언의 대상자(피해자), 관찰자, 기록자의 역할을 정하고 역할 연기. 돌아가며 역할 바꿔서 반복.


5) 개인 사례 논의

- 조별로 개인별 관련 사례 공유 : 시나리오에 대한 역할 연기를 통해 떠오른 자신의 실제 상황 소개 (편향이 작용했던 걸로 생각되는 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랐던 상황)

- 조별 논의 : 개인별 사례에 대해 대응 방법 브레인스토밍. 모범적 대응 방법이라고 여겨지는 것 전체 공유


6) 정리

- 편향 극복 스킬 리뷰. 

- 가이드라인으로 정리된 것 제공(편향 개입 방법, 팀에서 편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아젠다)

- 이후 할 것 한 가지씩 선정. 

- 실행을 위한 장치 설정(예: 자신에게 보내는 알람 메일) 

- 선택적으로 개인별 실행안 발표



3단계: 근거 자료 수집 & 결과 측정 


편향을 극복하고자 하는 실천 노력이 성공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성공여부를 측정한다. 어떤 자료를 수집하고, 결과를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지는 개인별로 또는 하부 조직별로, 또 사안별로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이 전사 차원에서 다양성관련 편향에 대해 측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의사결정의 결과 : 채용, 승진, 성과 평가, 보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여 성별, 인종. 기타 소수집단에 대한 불이익이 있는지 파악

*외부에서 구글 Doodle 대상에 성별 편향이 있다는 이의 제기를 받은 후, 아카이브에서 다양성 정도를 모니터링함  


2) 조직 문화에 대한 인식 : 직원 설문을 통해 공정성, 포용성 inclusiveness 수준 파악


3) 관련 교육이나 프로세스 개선 효과 검증 : 실험-통제 집단 비교,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계열 분석을 통해 시간에 따른 변화 정도 측정

*1단계 교육의 경우, 워크샵 참석 집단, 워크샵에는 참석하지 않고 동영상으로 셀프 스터디를 한 집단,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교육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집단(통제 집단)으로 나누어 결과 측정. 앞의 두 집단은 편향에 대한 인지와 극복하려는 동기가 비슷. 한 달 후 추가 조사에서 첫째 집단이 통제 집단에 비해 조직 문화를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다양성을 중시한다고 인식함


4단계 : 미묘한 메시지 평가


위에서 다룬 상황들 외에 간접적이고 미묘해서 편향이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유의하도록 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바디랭귀지, 패션 등

-업무 환경 : 인테리어, 공간 배치 등도 편향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구글은 유명 과학자 이름을 회의실 이름으로 사용했는데, 여성에 비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인지하고는 보다 균형적으로 회의실 이름을 바꾸었음. 

-직무 기술서 : 어떤 포지션에  대한 모집 공고의 경우,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모집단에서 여성의 구성비가 극도로 작다는 것을 발견하고 공고를 수정하였음.

-직무에 대한 암묵적 기대 : 프로그래머 지원자 pool에서 남성의 비중이 과도하여 원인을 분석해 봄. 그 결과 드라마, 영화 등 대중 미디어에서 프로그래머는 주로 남성이었음. 이후 여성 프로그래머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적극 후원함 



5단계 : 구조와 기준 활용


일상에서 편향을 피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전사 차원의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채용, 성과평가, 승진 심사 등에서 의사 결정 기준을 정립 

- 채용, 성과평가, 승진 심사 등에서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편향과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체크리스트 작성하여 배포

-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 운영





매거진의 이전글 6. 의도적으로 반대하기 : 레드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