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Cebu
필리핀에 와 어학연수를 보낸 지 5주가 지났다.
어디서나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이곳 학생들의 일상은
평일에는 학원 내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엔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며 나름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
나는 30도가 넘는 태양을 피해 주말에는 시원한 백화점을 가거나 기숙사에서
영화를 보며 나름 나만의 삶을 개척하며 5주를 버텼다.
필리핀에 온 지 정확히 10일이 지난 5월 23일
IS가 민다나오 섬을 점령하고, 필리핀에서는 계엄령을 발포해 비상을 알렸다.
이곳 세부와는 거리가 멀고 필리핀 경찰과 군인들의 조금씩 제압을 하고 있어
큰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상좌와 난민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러울 뿐이다..
지난 5주간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다른 친구들이 겪은 위험과 처신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볼까 한다.
IS와 계엄령은 국가적 비상상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행히 상황이 많이 진압되었으나 많은 관광객이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이곳에는 그저 평범할 뿐이다.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 위험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위험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늦은 밤에는 나갈 일이 없어 잘 모르지만,
이곳 다른 학생들을 보면 밤새 술을 먹고 아침에 귀가하는 모습을 보면
밤에도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것도 30%만 믿는 게 좋겠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종종 발생해 고생을 한다. 물론 나는 아직 그런 경우가 없지만..
먼저 한 친구는 이곳에서 현금인출기로 1만 페소(약 25만)를 인출했는데,
통장 잔액을 확인해 보니 3회가 인출되었다. 카드복제는 아니다. 불과 40초 간격으로 2회가 추가 인출되었고
그것도 다른 ATM기 IP에서(바로 2m 옆에 있는 다른 ATM기)
즉 50만 원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현재 은행에 도움을 받고 처리하고 하지만
최소 1달에서 3개월이 걸린다고 하며 돈을 찾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한다. 정말 미스터리다.
이곳의 업무 대처 능력은 기대할 수 없다. 작은 일도 하루내에 처리되는 게 없을 정도다.
또 다른 사건은 소매치기.
이곳 현지인들도 소매치기에 대한 공포를 알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항상 가방을 앞으로 메고 있다.
나도 한번 우리 일행의 가방을 노린 어른 아이를 목격해,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의 얘기를 들어보니 길거리 뿐 아니라 식당에서도 소매치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하는 도중
식당 손님인 척 들어와 메뉴를 보는 척하며 우리의 가방을 갖고 나가
핸드폰, 지갑, 가방 등 모두 분실했다 한다.
길거리만 조심하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내 가방이 없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있다.
섬으로 여행을 가면 다양한 액티비티와 음식, 그리고 술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피곤한 몸을 잠으로 재충전한다. 그러나 이것을 노려 도둑이 들어 지갑을 훔친 사건이 있다.
천만다행인 게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 방의 당사자(여자)는 도둑을 보고
크게 놀라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왔다.
생각해 봐라 새벽에 낯선 남자(현지인)가 내 방에서 가방을 뒤지고 있고 그 모습을 봤다면
감히 남자라도 충격과 공포의 순간일 것이다.
꼭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간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문단속을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필리핀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다. 정말 작은 일부 사람이 안 좋은 평을 만들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정이 많고 마음이 따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란 이유다.
내가 남들보다 더 조심하고 신경 쓴다면,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의 생활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한 여행을 꿈꾸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나도 더 조심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