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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승 Aug 04. 2017

#11. 이별은 짧게 인사하기



8주간의 필리핀에서의 어학연수 생활이 막을 내렸다. 

2달이란 시간은 내 삶의 새로운 추억과 기억으로 남겨지기에 충분했다...




나이 서른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에 나가 언어 공부를 한다고

글을 남겼을 때가 엊그제 갔은데, 벌써 1차 계획이 끝나 버렸다. 

사실 나는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언어에 대한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남들은 목표를 세워 열심히 공부했지만 난 외국어만은 

큰 욕심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외국어 공부도 하지 않았다. 


이제야 필요성을 느끼고 모든 것을 중단하고 또는 포기하고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실로 나에게 도박과 같은 도전이었다. 

도박이 대박이 날지, 도박으로만 남을지 아마도 10년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달이란 시간만으로도 내가 포기한 것과 맞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 충분했다. 

이미 나에겐 대박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경험, 새로움, 친구, 휴식

그리고 삶의 소중함과 모든 것을 내려 놀 수 있는 여유.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과연 느낄 수 있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한다.

한국에 있을 때 난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바쁘게 정신없이 밤하늘을 언제 보았는가. 

이게 내가 느낀 전부다. 난 이곳에서 매일 하늘을 보았다. 수많은 별들과 대화하고 함께하고,

이런 내가 꿈꾸던 삶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만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짧은 시간 너무나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뒤로 한채

이제는 이별이라는 또 다른 고통과 아쉬움이 남는다.

친구들과 선생님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되어 슬픔 속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우리들 

그러나 그들이 있기에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들을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해야만 한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떠날 때쯤과 떠나고 나면 그들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짧은 기간이자만 너무나 강력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그들이 너무나 그립다. 

그렇지만 각자의 곳에서 권투와 건승을 이루기 바란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슬퍼지겠지만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SNS를 통해 향후 미래의 모습을 지켜보도록 기약하며 짧고 빠르게 작별을 진행한다.


허전함은 다시 빠르게 다른 무언가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내일을 맞이 할 것이다.

이게 삶의 순리고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2달, 짧은 기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내 인생의 가장 후회 없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필리핀의 생활을 마무리한다. 


나처럼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큰 힘과 불안함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2달이란 시간 동안 영어 공부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란 걸 명심하길 바란다. 


난 이제 새로운 도전을 진행할 것이다. 

2차 목표를 향해 더 힘찬 도약을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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