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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Feb 12. 2017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근데말이야 정말





네가 나를 버거워했던 건 아마
내가 마음을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숨겨도 될 표정까지 다 꺼내 놓았기 때문이리라.
     
솔직하면네가 날 사랑하기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나에게 더 빨리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사랑해요적어도 내 마음은 그래요그러니깐 당신도 대답해줘요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지금?”
네 지금 말해줘요나를 사랑해 줄 건가요?” 
나도... 좋아해그런데 너를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네가 나를 버거워했던 건 아마
내가 너와 시간을 나눠 쓰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네가 생각할 시간 모두 다 내 것인 듯 가져갔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한 건상대방을 주춤거리게 만든다.
재촉하는 건마음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근데 말이야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미리 내 마음을 감췄더라면...
     
우린 과연 사랑을 시작했을까?
우리가 같은 곳을 함께 걸어갈 수 있었을까?
     
지금 네 옆에 있는 사람이 그녀가 아닌 내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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