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에 조인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
코로나 바이러스로 침체된 상황임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그래도 기분이 조금은 좋아진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스타트업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년 상반기에 잠시 쉬다가, 5월부터 일을 다시 할 생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때 선배가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스타트업은 1:1 화상과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커리어적으로
1) 플랫폼 서비스를 경험해보고 싶은 니즈,
2) 조사 데이터 이외의 서비스를 경험하며 고객들이 남기는 행동 데이터를 보고 싶은 니즈가 있었습니다.
추천을 해준 회사는 규모는 작았으나,
위의 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회사란 생각이 들어서 조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의 규모는 제가 회사를 결정하는데 고려하는 요인/사항은 아니었기에.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 조인하면서
회사 내부에 업무 체계를 기대하지 않았기에,
이것저것 다해야만 하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했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불만도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함께 일하는사람들이 다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 개인의 커리어를 위해
기꺼이 야근 & 주말근무도 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커리어 초반에 나의 열정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표와 이사'에게 있었습니다.
10인 미만의 회사는 결국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이 대표와 이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런 의미에서 대표/이사가 곧 회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10인 미만 스타트업 조인을 고민할 때,
대표/이사(리더십)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살펴보고 조인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조직이라면 대표에게 건 바이 건으로 보고 & 컨펌을 받을 일이 거의 없지만
10인 미만의 회사는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대표가 내리게 됩니다.
제가 다닌 회사의 대표/이사는 감정적인 사람들이라
1)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감정적으로 내리고
2) 직원들이 자신의 감정을 위로해주길 원하고
3) 자신의 말을 지지해주는 직원이 아닌 직원에게 잘못된 일의 책임을 묻는 등
이러한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였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이 들어와서 열정을 갖고 일을 하다가
대표/이사와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 일에 대한 열정도 잃고 회사를 나가는 과정이 반복되었고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회사는 성장할 수 없는 악순환 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 극에 이르자
1월 말 - 2월에 대표/이사, 그들을 모든 순간 지지하는 2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분명히 있기에
그래서 저도 조인을 결심했기에
10인 미만의 회사를 모조건 피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저는 부정적인 경험을 했으나
주위에 보면 10인 미만의 작은 스타트업에 조인하여
리더십과 함께 열심히 회사도/개인도 성장해나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럽지유!!!
다만 10인 미만의 회사 조인 여부를 검토할 때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다 꼼꼼히 검토 후 조인을 결정하면
후회를 그나마 조금은 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커리어는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