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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Oct 12. 2023

오늘부터 배우 오정세 님의 팬이 되기로 했다

유퀴즈 <배우 오정세 편> 리뷰

그저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던,


잘생긴 얼굴이라기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인거같아서 더 연기가 자연스러워 보였던,


배우 오정세​


유퀴즈에 나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 사람의 됨됨이가 너무 훌륭해서 깜짝놀랐다.

​​



갑자기 초등 5학년 담임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샘이 당시 결혼을 앞두고 계셨는데 남자를 볼 때 세가지를 본다고 하셨었다.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


- 세상에 이름 ‘난’ 능력있는 사람

- 지식이 머릿 속에 많이 ‘든’ 사람

- 마음 됨됨이가 ‘된’ 사람 ​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덕목은

‘된 사람’이라고-



오늘 오정세님을 보며 문득 그 말이 생각난 것이다.


‘된 사람’ ​


그렇게 느끼게 한 여러 포인트가 있었는데


​​


- 드라마 <악귀>에서 악귀를 보는 사람 역할을 한 이후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해 그 장소를 찾아가 꽃을 놓고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고 한다.



-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를 계속 찾는 그 역할을 할 배우를 찾고 있단 첩보를 들은 오정세 님은

오디션에서 시킨 형사 연기를 한 후, 자유 연기 시간에 준비해간 ‘그 연기’를 했는데 전형적인 ‘그 연기’를 해버려 역할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일명 ‘영구’ 로 대변되는 그 역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려 하지 않는 그를 보며 작은 것 하나에도 진심으로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 어렸을 때 누나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 용돈을 모아 양말을 사고 보리차를 끓여 ‘거리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나눠주었다고 말하는데ㅡ 그 행동을 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 이야기를 이런 단어(거리, 도움, 필요)로 설명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바른 사람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가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로 드디어 상을 받게 되었을 때 수상소감으로 전한 그 말이 더욱 진정성있게 와닿는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100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부터 조연 그리고 마침내 주연의 자리에 서게 된 배우의 진심어린 조언.


​​


무언가를 이루지 못해도


남들 눈에 멋지게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내가 하는 일을 묵묵히, 계속 해나갈 때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꺼라는


그의 격려가 참 고마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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