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구원케이 Oct 15. 2016

스타트업 시대의 끝, 프로젝트의 시대의 등장

ㅡ 일본 미디엄 / 번역글




2016년 2월엔 '스타트업 시대의 끝'이라는 화제가 자주 다루어진 달이었습니다.

아래에 그 논고 일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대기업이 스타트업 방법론과 툴을 익히기 시작하며 disrupt되기 어려워지고 있다.(The Information: The End of Tech Startups)

-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일은 돈이 덜 들며 간편해졌으나 스케일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며 인터넷 업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스타트업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처럼) (Ev Williams)

- 비즈니스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으며 스타트업 자체가 파괴(disrupt)되는 속도 또한 빨리지고 있다. (Marc Andreessen)

- 스마트폰이 전혀 새로운 거대한 시장을 많이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시장은 이미 독점되어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다. (TechCrunch)

- App Store와 광고는 Google과 Facebook 등의 일부 거인에게 과점되고 있다. (TechCrunch)



The startup gold rush of the last ten years is over.
과거 10년간 이어온 스타트업 골드 러시는 끝났다.


이러한 담론 대부분은 특히 Web과 모바일 영역의 스타트업들에게 어느 정도 들어맞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제 자신도 정리를 위해서 기사로써 모아보았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3/10)

산업 및 스타트업 (3/21)

일본과 스타트업 (3/22)


만일 위와 같은 담론처럼 '이노베이션 담당자로서의 스타트업의 역할'이 끝났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스타트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대기업 등에서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어째서 스타트업을 세워서까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지금 다시, 어떻게 스타트업이라는 형태로 이노베이션을 담당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찰해야만 하는 시기가 온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으로는 '대기업은 일으키지 못하는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일까요? 이번에는 그 이유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다시 스타트업의 메리트를 고찰하다.


다시 한번 스타트업만이 할 수 있으며 다른 기업은 할 수 없는 것을 고찰해보면 다음 세 가지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리스크 허용범위가 크다.

미친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다.

스피드



1. 리스크의 허용범위


대기업과 기존 기업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가치 등을 지키기 위해 문화적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법한 서비스 등은 좀처럼 시작하지 않습니다. 한편, 스타트업은 문화적으로 아직 널리 수용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rbnb와 같은 일을 여행회사가 2007년에는 할 수 없었겠죠. 이를 실행하는 데는 시장에서의 반발이 상상되며, 커다란 문화적 리스크가 있습니다. 하나 당시 작은 시장일지라도 이를 무척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문화가 퍼져나감으로써 Airbnb는 급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허용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대기업에서 우수한 사람은 기존 사업을 큰 사업으로 돌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왜냐하면 성장할지 모르는 시장에서 신규사업을 성공시키기보다, 기존 사업을 1%라도 성장시키는 편이 회사에 기여할 공헌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한편 스타트업은 자신들이 살아남기에 충분한 시장이 있다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또한 여전히 성장할지 모를 영역에 뛰어드는 것이 스타트업이 본래 해야 할 일이며, 반대로 말하자면 대기업이 잘할 것 같은 일을 하려고 한다면 이는 스타트업의 영역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2. 미친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리스크를 안고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은 종종 리스크를 싫어하며, 만일 한 명의 상사가 좋다 말하더라도 다양한 승인 프로세스가 있는 일로 인해 리스크를 지니는 일들은 배제되게 됩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노려야만 하는 미친 아이디어와 지금 여전히 언어화해나가는 아이디어라면 더더욱 기존 기업에서는 승인이 통과되기 어렵습니다.


한편, 스타트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일들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 같은 것(을 만들자)'이라 한다면 이를 실천하는데 최단 의사결정으로 실시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3. 스피드


이노베이션의 딜레마 처방전을 실행하는 등 대기업들도 대책을 실천하여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이길 수 있는 부분은 스피드, 특히 실패 스피드가 아닐까요.

사업 스피드 자체는 대기업에게 이길 수 없더라도 대기업에서는 어쨌든 실패는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할 때도 인사평가상 담당자는 상당한 각오를 가지고 철수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주식 공개된 기업은 주주들의 시선을 피하지 못합니다.


스타트업은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패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실패해도 영향을 받는 일은 소수이며 적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은 도전할 수 있다는 일입니다. 비전을 바꾸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트업의 장점이 아닐까요.





더욱 과감한 도전을 실행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대


미친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은 회사가 아닌 프로젝트에서 생겨난다.


위에서 써내려 온 것처럼 이러한 영역에서도 스타트업만이 할 수밖에 없는 이노베이션은 남아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위 '스타트업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담론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하나 이는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의 'Web과 모바일 중심의 스타트업의 시대가 끝났다.'라고 말할 뿐입니다. 실제로 The Information 기사는 이러한 논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 다른 한편으로, 스타트업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미친 아이디어인지 또는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어려운 하드 테크 등의 다른 영역으로의 이동을 요구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미친 아이디어와 하드 테크 영역의 스타트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을 '회사로써'시작하기 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왜 회사가 아닌 프로젝트일까요? 이는 회사화(会社化)에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실하게 비즈니스를 실시하여야 하며 결과를 내고자 서둘러버리는 결과,

미친 아이디어를 실천하지 못하게 됩니다.


Meetup에 참가하거나 법률 상담 등을 해버려, 프로덕트 개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회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거나 번 레이트(Burn Rate: 신생기업의 경비 지출 속도)가 높아진다.

쉽게 없앨 수 없게 된다. (투자를 받으면 더더욱 그렇다. 회사라는 형태를 남기기 위해 프로젝트가 아닌 수탁만으로 먹고사는 형태로 만들어버린다.)

등이 있습니다.


역으로 온 힘을 다해 프로젝트의 형태로 지속하는 일에 있어서의 장점은


필요 이상으로 성실해지지 않는다. (미친 아이디어를 계속 실행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좋아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다.

번 레이트도 낮게 억제할 수 있다.

단기간에 실패해서 방향 전환할 수 있다.

프로덕트가 성공하고 난 뒤 회사의 형태를 갖추면 된다.


등이 있습니다.



Y Combinator의 President인 Sam Altman도 같은 점을 말하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The best companies start out with ideas that don’t sound very good. They start out as projects, and in fact sometimes they sound so inconsequential the founders wouldn’t let themselves work on them if they had to defend them as a company.



프로젝트 지원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US의 많은 기업과 학교에서는 이러한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Adobe의 Kickbox나 Google의 20% 규칙 등에서 각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하며, 하버드대 학생들에게는 약 500만 원을 주어 창업시키는 Field라 불리는 수업과, NYU에는 50팀을 선발해 약 500만 원을 건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고, 그중 일부 팀만을 다음 펀딩(약 2,000만 원)을 실시하도록 하는 구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러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테마별 보조금과 콘테스트를 제공하는 환경도 정비되고 있습니다. 큰 곳이라 하면 DARPA나 X-Prize에서 커다란 도전, 그리고 나라가 준비한 콘테스트뿐만 아니라 학교별 콘테스트나 조성금 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MIT만으로도 '클린 에너지', '글로벌 챌린지' 등 주제별 상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엔젤투자가들도 커다란 사회적 임팩트가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Kicstarter 등을 사용하는 새로운 투자 획득 방법도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환경이 좋아지는 것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들은 소수의 금액으로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Web 서비스라면 PC 한 대와 클라우드 환경이 있다면 최소한의 지출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Techshop을 사용하면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훨씬 저렴하게 상품을 만들 수 있으며, BioCurious 등을 사용하면 바이오 스타트업도 이전에 비해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일에 대해서는 지금은 회사로써의 형태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환경이 갖추어지고 있으며, 형태로써는 프로젝트라도 충분히 진행시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프로젝트로부터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낳기 위해


프로젝트라면 회사에 있는 것보다 훨씬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는 것을 추천하기보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걸 추천하는 편이 창업자와 투자가에게 있어 더욱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다음 두 가지 사항에 대해 환경을 갖춘다면, 더욱 좋은 프로젝트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빨리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한 명당 도전 회수를 늘린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것이야 말로 더욱 제대로 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1. 빨리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한 명당 도전 회수를 늘린다.


위 예는 주로 미국의 사례이며 일부 출자는 조성금이라는 형태나 콘테스트 상금의 형태로, 투자자 측의 리턴이 필요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콘테스트나 보조금으로부터 다양한 스타트업이 배출되고 있는 점도 사실입니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미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리턴을 요구하지 않는 소액출자가 더욱 생겨난다면, 프로젝트가 늘어날 것이고, 더욱 좋은 스타트업들이 늘어나지 않을는지요. 그리고 좋은 스타트업이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투자자등에게도 리턴이 돌아올 것입니다.


이는 창업가를 늘리는 일은 어지간한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겠지만, 한 명의 창업가자 몇 번이나 도전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원래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창업자 각각의 사람의 비전만은 바꾸지 않고 실패를 반복하는 방법을 바꾸며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서포트를 계속해주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좋은 스타트업과 투자 리턴을 낳는 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유명한 창업가들은 실패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번 이어오면 성공할 수 있었던 점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의 절대수야말로 US 스타트업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해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 주변에서의 도전과 실패의 절대수가 많아짐에 대해 한 사람의 한 번의 실패가 눈에 띄지 않게 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수 있게 되는 순환이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 제대로 된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 더욱 제대로 되지 못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Sam Altman과 Ev Williams가 말하는 것처럼 아마도 다음 주목받는 스타트업 분야는 하드 테크와 딥 테크라 불리는 영역일 것입니다.



이들 영역은 스타트업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나 해결했을 때의 리턴도 큼을 예상할 수 있기에 투자영역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US 대학과 사기업의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올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들도 하드 테크 영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보다도 배나 되는 규모의 지원활동과 시설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 열심히 노력하는 재능의 숫자도 일본보다 배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제대로 싸운다면, 일본 스타트업은 양과 질 양쪽 모두 질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하드 테크 같은 영역에서도 일본 스타트업은 더욱 제대로 되지 않는, 그들보다 더욱 미친 아이디어로 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하드 테크 문맥에서도, 성실해져 버리기 쉬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뿐만이 아닌, 더욱 미친 일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가야만 하지 않을까요.


실제 Facebook은 회사로 만드려고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Makr Zuckerberg가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Twitter와 Slakc은 메인 프로덕트가 아닌 사이드 프로덕트에서 태어났습니다. Google도 Yahoo! 도 대학원생의 프로젝트로부터 탄생합니다.


정말 세상을 바꿀 프로덕트는, 그러한 프로젝트로부터 생겨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노베이션을 짊어지는 사람으로서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다.


Y Combinator의 Sam Altman은 이렇게 말합니다.

“The only thing at this point that’s going to drive growth [in this country] is innovation, and the only thing that seems to be driving innovation…is gonna be startups…so I think there is this moral imperative to make startups happen.”
현시점에서 이 나라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유일한 이노베이션이며,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는 유일한 것은 스타트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더욱 늘리는 일은 도덕적으로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러한 이노베이션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미친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친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기르기 위해서도 스타트업 전 단계인 프로젝트를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그것이 지금 더욱 일본 스타트업의 에코시스템 속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일찍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대다수가 차고나 연구실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것처럼, 지금 더욱 차고나 연구실의 한 편에서 시작되려 하는 딱 보았을 때 돈이 들지 않는 듯한 미친 프로젝트에 다시금 눈길을 돌리고, 이를 늘려나가는 일이, 훌륭한 스타트업을 낳게 하는 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이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좋으니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기, 혹은 작은 프로젝트를 자원봉사라도 좋으니 지원하기와 같은 행동이 반드시 필요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번역끝/묭니)

작가의 이전글 LINE이 스마트포털을 위한 챗봇API를 제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