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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un 05. 2024

바벨탑과 마가의 다락방

인간 나라와 하나님 나라

바벨탑과 마가의 다락방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1.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창세기 11장 2절)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사도행전 2장 1절)

2. 모임의 목적은 떠나지 않기(흩어지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세기 11장 4절)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사도행전 1장 4절)

3. 하나님이 모임 가운데 오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창세기 11장 5절)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사도행전 2장 3절)

4. 하나님이 오시자 언어가 달라졌습니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창세기 11장 7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사도행전 2장 4절)

5. 언어가 달라지고 난 이후 모임은 흩어졌습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세기 11장 9절)
사울은 그(스데반)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사도행전 8장 1절)


바벨탑과 마가의 다락방은 비슷한 양상으로 인해 차이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1. 모임의 주체가 달랐습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세기 11장 4절)
(예수님이)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사도행전 1장 4~5절)

바벨탑의 주체는 우리(인간)이나, 마가의 다락방의 주체는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2. 모임의 궁극적 목적이 달랐습니다.

(구절은 위와 상동)


바벨탑의 궁극적 목적은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고, 사람의 이름이 하늘에 닿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마가의 다락방은 함께 모여 성령을 기다리는 것이 1차적 목적이었고, 이후 예루살렘을 떠나 흩어지는 것(디아스포라)이 궁극적 목적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음성은, 기다리던 약속이 이루어지면(성령이 오면) 떠나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장 8절)


3. 다른 언어로 말하게 하신 뜻이 달랐습니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창세기 11장 7절)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사도행전 2장 9~11절)

바벨탑 사건에 말의 달라짐은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하기 위함입니다.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마가의 다락방 사건은 '각자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고 듣기' 위함입니다. 원래는 말이 달라 소통이 안되었으나, 성령의 방언의 은사로 인해 모두가 하나님의 위대한 행적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사도행전 2장 43절 이후에 나타나는 모임이 가능해졌습니다.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장 43~47절)

이 3가지 차이는 바벨탑과 마가의 다락방의 차이일 뿐만이 아니라, 이 둘로 대유되는 인간 나라와 하나님 나라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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