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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uk Kwak Jan 04. 2019

"여자"라는 사실에 매몰되지 말기를..

목표는 좋은 개발자 되기!

빨리 대리를 달고, 빨리 과장을 달고, 빨리 차장을 달고 빨리 팀장을 달았다

입사할 때 적자이던 회사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개발자가 많이 필요했고,

교육하는 걸 좋아하던 내가 교육 담당을 자주 맡고, 개발 리더를 맡다 보니

결국 개발자 면접을 자주 진행했다.


아무래도 남초현상인 환경이다 보니 같은 신입이라면 여자 쪽으로 편이 기울기도 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여러 여자 개발자들과 일해 본 결과 나중에는 결국 남자를 뽑고 있는 나를 보고 씁쓸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이고 경험이니 너무 기분 나빠 하진 않길 바라며..

이제 주변을 둘러보고 개발자로 성공하거나 개발자로 오래 버틴 여자들의 특징은 공통점이 많다.


1. 실력 출중

-기본적으로 중급 이상으로 넘어가면 보통 30세가 넘기 마련이다. 

 이쯤이면 여자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랑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시기가 겹친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많은 여자 개발자들은 본인의 실력에 한계를 느끼거나(사실 이건 남녀가 동일. 신입에서 중급으로 넘어갈 때 다들 하는 고민이다. 내가 개발에 소질이 있나?)  또는 월화수 목금금 금의 개발 스케줄을 견디지 못한 여자분들은 SM이나 전산실로 많이 이직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넘어서 꿋꿋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자 개발자들을 만나면 기본적인 개발 실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사실 성별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지 자체를 안 하게 된다. 


2. 논리적 이성적 문제 해결적 사고방식

-위에서 성별이 무엇인지 인지를 안 한다고 언급했는데 사실 많은 여자 개발자들이 눈물을 꽤나 흘린다.(물론 나도 화장실에서 울어봤다) 근데 안타깝게도 감정적인 경우가 많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개발업무는 다른 사무업무와는 다르게 누가 가르쳐준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본인의 기본 스킬 + 끊임없는 노력 + 무수한 프로젝트 경험들이 이뤄질 때 실력이 는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그래서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받는 직업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감정적인 눈물은 많은 이를 당혹게 한다.

 그리고 눈물 흘린 이유가 자신의 감정을 보살펴 주지 않은 느낌을 받아서일 경우가 무척 많았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위로도 하고, 일에 대한 질책을 할 때 좀 돌려서 말하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내 일도 바쁘고, 이 일은 진행을 해야 하는데 감정의 보살핌을 할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관리자나 동료도 마찬가지로 없다.

 그래서 결국 남아있는 여자 개발자들의 성향을 보면 논리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이성적인 부분이 강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 감정에 호소하진 않는 특징들이 있다고 느꼈다.


3. 자기 계발+직장과 삶과의 거리 조절

이건 사실 여자나 남자나 개발자라면 꼭 가져야 할 것들이다

자기 계발은 필수. 특히 개발에서  자기가 잘하는 한 분야는 있어야 한다. 웹 개발을 예로 들면, 자바스크립트라던지 sql, 인터페이스 등등 말이다. 한 분야를 잘하다 보면 약하던 분야도 할 수 있단 자신감도 생기고 많은 프로젝트 경험들이 결국 약점을 상쇄해주기도 한다. 그러니 개발에 관련된 자기 계발은 개발자라면 계속하길 바란다.

 그리고 직장과 삶과의 거리 조절 이것 역시 중요한데 개발 일은 퇴근보다 정해진 일정 안에 그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될 것 같아 구현해 봤더니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문제 해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상생활에 제약을 좀 받는다.

나도 그러했고, 인터넷에도 보면 그런 유머가 많은 걸 보니 만국 공통인 듯하다. 

 그렇지만, 머리를 비우는 건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다. 그 역시도 연습이 필요하다. 머리에서 말끔하게 비우고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친구를 만난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하다못해 샤워를 할 때 등) 갑자기 번뜩이는 해결책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감정과 공감을 중시하는 건 다른 점이지 나쁜 점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한국의 개발환경에서 개발자로 살아가려면 그런 여자들의 특징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감정에 호소하고 힘들면 쉬운 일만 맡으려 하면 결국 열심히 일하는 이들을 지치게 한다. 그러니 여자 개발자 보다는 그냥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저번 글에 내 개인적인 견해를 적었더니 거친 댓글이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글을 한동안 쓰기가 어려웠다. 왜냐면 이 브런치는 내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기록이고,

거기서 나 나름대로의 기준과 가치관을 가졌고 그걸 글로 쓰다 보니 주관적인 경향이 강하다.


소개에도 썼듯 이런 글들은 한 사람의 경험 중 하나로 생각하고, 맞다면 공감하시고 아니면 가볍게 넘어가시길 바란다. 세상 사는 어떤 일에도 정답은 없으니,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 갈 때 많고 많은 자료들 중에 하나 정도로만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개발자 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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