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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ee Jan 15. 2023

좋은 건 그냥 좋아

다시 만나고 싶어 질까

 심리상담을 받은 지 어언 3개월이 넘어간다. 친구의 권유로 가볍게 찾아간 건데 그동안 길을 잃은 줄도 모르고 지낸 걸 깨닫게 되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울지 않고, 한 달에 세 번 즈음은 펑펑 울고 나온다. 처음엔 내가 싫어서, 그다음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요즘은 부모님을 원망하며 운다.


 사람이 지치면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고, 더 심해지면 좋아했던걸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즐겨 듣던 노래가 그랬고,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지 않았다. 뻔한 일상에 갇혀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던 거라니.

 

 하루 걸러 찾아오던 슬픔은 이제 지하철 환승구간, 카페에 가는 길 등등 수시로 찾아오지만 잠시 머물다 지나가고는 한다. 영화를 한편 볼 집중력도 기운도 없었는데 최근 들어 영화도 보고, 시즌제 드라마도 볼 정도는 되었다. 그렇지만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이다. 예전에 찍은 사진만 가끔씩 들여다볼 뿐이다.

사진정리용 인스타그램 @scentedmon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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