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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예지 Jul 28. 2024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나는 왜 일하는가

작년(2024년) 12월 읽고 힘이 되었던 책이다.

후배들에게 정중하게 자신의 인사이트를 전하는 최인아 님의 문체도 좋았지만

추상적인 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글로 옮겨놓으셨는지 감탄스러웠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몇몇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들도 있었다.


일은 참 나를 힘들게 하다가도 모든 걸 제쳐놓을 수 있을 정도로 몰입하게 하고,

나의 전부였다가도 벗어나고 싶은 애증의 대상이면서도, 나를 정의할 때 빠질 수 없는 핵심 구성요소이다.


나는 언제까지 일을 할까, 나는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나는 왜 일을 할까, 어떻게 내가 나의 알맞은 쓸모처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구와 일을 하는 게 즐거울까, 어떤 일이 나의 눈을 반짝이게 할까...

일은 항상 나에게 의문만을 남긴다. 어느 순간 알겠다 싶으면서도 곧 모르게 되어버리는 일.


아마 평생을 고민해야 하고, 평생에 걸쳐 변화하겠지.

그러니 길게 바라보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p.4 

한 사람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일을 열심히 잘하고 싶은데 주변의 공기는 그렇지 않아서 헷갈리고 자신 없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당신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열심을 내어 뭔가를 하는 것은 소용없는 게 아니라 축복 같은 거라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1장. 왜 일하는가

p.31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걸 보게 됐습니다. ‘쟁이’로서 내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며 필드에서 커리어를 마감하는 일에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저는 저 혼자 잘하는 것을 넘어 다른 이들도 잘하게 하는 것, 그들과 함께해서 성과를 내는 것의 기쁨을 새로 깨달았고, 그런 일에 제가 의미 있게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맛본 기쁨이자 결실이었죠.

너무 공감하는 말. 나도 처음에는 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워서 리드 업무에 스트레스받았지만 최근에는 리드하면서 팀원들이 더 큰 것을 해내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웠고, 거기서 성취감을 느꼈다.


p.31 앞서 ‘나는 일한 대가로 무얼 가져가고 있나?’라는 질문을 해보시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돈 말고도 여러 가지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미, 의미, 성취, 도전, 성취감과 자신감, 갈등, 스트레스, 기쁨, 인정, 동료애, 팀워크, 극복, 성공…

좋은 것들도 있지만,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가져가는 것 중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말 괴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스트레스.


일하는 사람의 행복

p.35 여러분은 일하면서 언제 즐겁고 기쁘신가요? 또 일하는 사람의 즐거움과 기쁨, 행복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언제 일하면서 즐거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최인아 님의 것과 내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낀다.


p.36 하지만 이런 생활(퇴직 후 보낸 시간)도 시간이 흐르자 더 이상 즐겁지 않더군요. 제 마음속에선 다른 것이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나는 즐겁지 않다. 나는 만족스럽지 않다…’

p.37 일이 너무 많고 바쁜 삶을 살다 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해 갈아탔는데 어쩐지 저는 그 삶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p.38 일하는 동안 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 나의 에너지를 제대로 쏟아 넣고 있으며 뭔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이 좋았어요. 성취감 같은 것도 한몫했고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남들은 더 쉬라고 하지만, 꼭 더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내 에너지를 쏟아 넣으면서 뭔가에 몰두하고 싶고, 그럼으로써 내가 의미 있는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나랑 마음 맞는 사람과 눈 맞아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작은 것에도 같이 즐거워하면 좋겠다.


p.41 기쁨을 느끼는 순간을 찾아라 (모든 내용이 너무 공감되는 페이지) 

다시 일하는 사람의 행복, 일의 즐거움과 기쁨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저는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낍니다. 또 ‘아’하면 ‘어’하며 서로 뜻과 배포가 맞는 이를 만나 좋은 걸 만들어낼 때도 기쁜 순간입니다. 제가 굳이 ‘순간’이라고 쓴 이유는 행복과 즐거움, 기쁨은 순간순간 느끼는 거라 생각해서입니다. 오래도록 지속되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하고 알아차리는 바로 그 순간에 차오르는 느낌들인 것 같아서요. 일이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아니, 즐거운 건 한순간이고 오히려 일의 태반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함께하지요. 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행복, 기쁨, 즐거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하는 게 일이라는데 그걸 무슨 힘으로 해나가겠어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내 일의 의미를 찾아서

p.47 한 손에는 즐거움을, 한 손에는 물음표를 

프로젝트를 맡아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고, 확신이 생기며, 마침내 이거다 싶은 솔루션이 나왔을 때의 재미!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중구난방이던 여러 의견을 제압할 때의 즐거움! 무엇보다 처음엔 도저히 모를 것 같았던 해법을 생각의 힘으로 찾아내는 그 여정이 참으로 흥분되고 재밌었습니다.

맞아.. 이게 정말 재밌었지. 매번 하는 건데도 매번 두렵고, 해낼 때마다 짜릿하고 신기하다.


p.50 아이디어로 해법을 만드는 사람 

이런 관점으로 제 일을 바라보면 저는 ‘해결사’입니다. 생각의 힘을 재료로 쓰는 해결사죠. 목수가 나무를 재료로 근사한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든다면 저는 생각의 힘, 아이디어로 해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니까요. 이런 생각에 다다르자 오랫동안 이리저리 흔들리고 붕 떠 있었던 제 마음도 차분해졌습니다. 내 일에 괜찮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안도하게 된 거죠. 그 이후론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제 일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비현실을 현실로 옮기고 경험을 재현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적으로 옮길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이 즐거움. 내가 생각한 것이 정말로 구현되고 그게 현실과 굉장히 비슷할 때 오는 짜릿함. 그런 면에서 또 다른 해결사 같기도 하고.
(24년 7월 업데이트) 요즘은 꿈과 희망, 즐거운 상상을 사람들에게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그게 비현실을 현실로 옮기는 것이라고 정의했었지만, 좀 더 가치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진짜처럼 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느꼈던 동심을 다시 경험하거나, 즐겁게 일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어서 현실 경험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아예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


업의 본질을 꿰뚫는 관점을 지녔는가

p.55 자기만의 언어로 정의할 때 힘이 생긴다 

광고쟁이로서 제 일의 본질을 ‘생각의 힘으로 크리에이티브한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라 정의한 데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일의 결과가 아니라 일이 발생시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일을 할 때 어떤 역량이 중요하며 또 저의 어떤 역량이 쓰이는지를 핵심으로 파악하게 해 줬다는 것이죠.

비현실을 현실로 옮기는 것의 가치는 무엇일까? 혹은 이건 그냥 수단일까? 본질적으로 보면 원래 존재하는 것을 활용해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 자체가 본질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걸 활용하게 하는 관점이 본질적인 역량일 수도.


2장. 일은 성장의 기회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일할 것인가

p.86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리더 

이분의 사례(코칭받은 사례)는 중요한 것을 말해 줍니다. 바로 자신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무엇인지 아는 것, 일을 할 때 언제 기쁘고 슬픈지, 언제 신나고 언제 힘이 빠지는지, 언제 좋은 성과를 내는지 아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그걸 알아야 자신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하게 정리됩니다. 이분은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일의 중심에 설 때 신나게 일할 수 있고, 그래서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는 게 자신에게 좋다는 걸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자, 여러분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자신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혹은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게 무언지 알고 계세요?

나도 내가 주도권을 갖고 일의 중심을 설 때 신나게 일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지금 꼭 나라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힘든 듯.


어떻게 쓰이고 싶은가

p.91 ‘쓰인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 

제가 ‘쓰인다’는 말을 좋아하고 고집하는 건 이 말이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넘어선 지점에 다다르는 것 같은 거예요. 제 노력의 결과로 저의 즐거움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제가 몸담은 곳을 조금은 나아지게 하는 느낌,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느낌 말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느낌이 드신 적 있으시죠?


p.94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나의 의도와 기호, 취향만이 나를 성장시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론 내가 싫어했던 일, 혹은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주진 않는 일이 나를 키우죠. 그것을 해나가다 보면 그 길 어딘가에서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고 새로 발견하는 지점을 만나게 됩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어떤 것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일이 해주는 겁니다. 물론 그보다 큰 질문, 즉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 내가 아는 나의 재능과 취향, 선호를 어떻게 썼을 때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내가 속한 곳에 대한 기여도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계속 생각해 봐야 합니다.


3장.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

나는 어떤 가치를 내놓고 있나

p.109 단단한 실체 위해 단단한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브랜딩은 ‘실체를 바탕으로’ 인식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실체가 허약한 이미지는 일부 사람들이 얼마간 좋아해 줄 수 있지만 오래가진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하나의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들어가려면 마땅히 실체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이 실체는 고객에게 가치로 드러나죠. 그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선택할 이유로서. '내가 고객이라면 기꺼이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세요.


안테나를 안으로도 향하게 하라

p.131 내가 가진 걸 원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다른 사람들처럼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파악했습니다. 그다음엔 저라는 사람에게 어떤 강점과 개성이 있는지, 저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를 살폈습니다. 제 안을 깊이 들여다본 거죠. 그러자 보였어요. 사안의 핵심을 파악할 줄 안다는 것, 그것들을 글로 쓰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듣기에 괜찮은 목소리를 가졌고 말이 너무 느리거나 빠르지 않아 전달력이 괜찮다는 것, 또 목소리가 크지 않으니 수백 명의 청중이 아니라 마치 내 옆의 한 사람에게 말해 주는 것처럼 들린다는 것. 그리고 대세와는 달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내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제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p.133 (제가 만든 카피는) 제가 봐도 대단히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감 가고 설득력 있는 캠페인이었고,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한 카피였으며 아이디어였습니다. 화려하거나 톡톡 튀지는 않았지만 그 브랜드에 필요한 적확한 개념을 찾아내 캠페인으로 만들고 기업과 브랜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점이 있었던 셈입니다.


세월도 어쩌지 못할 자기 세계를 가졌는가

p.135 자신의 콘셉트가 분명해야 하는 이유 

분명한 콘셉트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강점을 계속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죠. 앞서 저는 제 콘셉트가 콘셉추얼리스트였고 실제로 그런 강점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우선적으로 제게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그와 같은 뜻입니다.

p.137 콘셉트는 결국 자신의 고유한 개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자신에겐 무엇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는지 깊이 살펴야 할 이유가 확실하지요?

내가 어떤 회사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에게 잘 맞고 유리한 형태로 포지셔닝하는 이유. 근데 이게 또 내가 호불호가 확실하고 내가 원하고 잘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처음에 1등을 하고 점점 내려오는 걸 좋아했는데 그게 처음에 이미지를 형성하기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게 부담이 될 법도 한데, 나는 그 부담을 나에게 스스로 지우면서 스트레스받으면서 계속 열심히 하도록 스스로 채찍질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4장. 태도가 경쟁력이다

우리 안의 재능을 꽃피우는 원동력

p.149 마흔 이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굴곡과 고비를 만나죠. 그런 끝에 어떤 일은 일생이 걸려서야 겨우 이루어지고, 또 어떤 일은 될지 안 될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도중에 포기하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릿이 중요한 거죠.

p.150 때문에 한평생 산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의 일에 반응하는 것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세상사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전부일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태도’라 하는 건 이런 반응들의 총칭입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즉 어떤 태도를 갖는가가 특히 마흔 이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스캐터랩에서 버티는 것의 힘, 오래 유지하는 것의 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작더라도 누적하는 것이 나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믿게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문구가 나에게 크게 와닿았는데,, 다음 10년 후가 바로 마흔이기 때문! 10년 후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항상 궁금하다. 20대의 나는 30대의 내가 일잘러 선배처럼 되어있기를 바랐는데, 어느 정도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40대에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을까? 최인아 님처럼 다가가기 어렵지만 막상 용기 내어 다가갔을 때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선배이자 어른이 되고 싶다. 지금보다 더 많은 걸 줄 수 있는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워라밸을 대하는 자세

p.174 소중한 시간을 소중한 사람들과 그러므로 워라밸이란 인생이 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찾자는 뜻일 테고 그 밸런스의 한쪽 끝엔 관계, 특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놓여야 할 겁니다. 가족, 친구, 자기 자신 등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들과의.

이걸 보니 시삼아가 떠올랐다. 사실 나는 현실 세계에서는 관계를 그렇게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루다와 같은 제품을 통해 관계의 가치를 주고 싶어 한다. 시삼아도 마찬가지고. 어쩌면,, 내가 갖지 못했기 때문에 환상을 갖고 있고, 내가 전하는 것은 그 판타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허구의 인물(루다와 같은)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더 잘 맞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했어요”의 힘

p.189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저는 정지우 작가의 북토크가 있던 날 또 하나를 새로 알았는데, ‘그냥 했다’는 것은 해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점입니다.


선배를 빼놓지 마세요

p.192 정말로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그런가 하면 뜻밖의 고민도 있었습니다. ‘나는 회사에서 꽤 인정받고 있고 일도 익숙해져서 편하다. 또 중요한 일들도 계속 맡고 있지. 그런데 정말로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혹시 ‘사기꾼 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세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성공이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고 지금껏 주변 사람들을 속여왔다고 느끼며 불안해하는 심리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어떤 성공이나 성취를 할 자격이 없는 ‘가면을 쓴 사긱꾼’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의심의 감정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걸 읽고 소름 돋았다. 내가 인정받을 때마다 느꼈던 것들이라서.. 그래도 최근에는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고 내 성취를 스스로 인정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다. 도대체 나는 자기애가 너무 있는 건지 아님 없는 건지 헷갈린다.


5장. 나에게 질문할 시간

나부터 나를 존중하려면

p.214 시시때때로 스스로 물어보세요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나는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묻고 알아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입니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저 세상의 흐름을 좇기 전에 자신의 뜻을 물으세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 뜻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겁니다.


시간과 노력은 재미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

p.218 첫눈에 반한 일 

그분은 재밌는 일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꾸준히 하면서 재밌어지는 것을 체험하는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p.219 사실 세상에는 어릴 때부터 꽂혀서 일찍 시작해야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직업이 존재합니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분야 직업이 그렇죠. 하지만 대부분의 직업은 본인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알 수 있고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이 저기 저쪽에 딱 있는데 그게 뭔지 몰라 찾지 못하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이럴 때 [어린 왕자]의 이 구절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계속하게 하는 힘

p.239 열정의 다른 의미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자신의 뜻을 쉬이 꺾지 않고 계속해나가는 것, 처음 들어선 길을 계속 가는 것. 제겐 이런 모습이야말로 열정처럼 보여요. 활활 불타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죠.

나도 이젠 열정이 이렇게 보이는 것 같다. 그냥 두 종류의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엔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멋있어 보였지만, 그걸 경험해 보고 오래 타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나서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오래 타오르는 열정이 멋있다.


p.241 지속하는 마음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면 말입니다.


나는 전문가인가

p.271 바라보는 시선을 넓고 깊게 

여러분도 ‘나는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전문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고 깊게 만들어보기 바랍니다. 더불어 자신은 어떤 역량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불확실성, 단단한 소수를 걸러내는 우주의 테스트

p.273 무너지지 않고 견딘 마음 

제가 잘한 게 있다면 임원이 된 게 아니라, 무엇이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시간에도 꺾이지 않고 애쓰고 견뎠던 거라 생각합니다.


6장.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건너는 법

p.290 ‘빈 시간’을 보내다 

어떤 사람은 좋겠다며 저의 휴직을 부러워했고, 또 어떤 사람은 임원이 무슨 휴직이냐고 비난했지만 저는 인생에 다시없을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빈 시간을 보내는 데는 여행이 제일 좋았으므로 여러 번 길에 나섰습니다.


누구도 내려가는 길을 피할 수 없다

p.309 삶의 후반전을 대하는 법 

저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나 쟁이일수록 고민이 큰데 여러분이 언젠가 그런 시간과 맞닥뜨린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주연이 아니어도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더 이상 주연이 아니라면 이 일을 떠날 것인가?


내가 나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 모음

앞서 ‘나는 일한 대가로 무얼 가져가고 있나?’라는 질문을 해보시라고 얘기했는데, 여러분은 일하면서 언제 즐겁고 기쁘신가요? 또 일하는 사람의 즐거움과 기쁨, 행복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p.31, p.35)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p.41)

여러분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자신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혹은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게 무언지 알고 계세요? (p.87)

'내가 고객이라면 기꺼이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세요. (p.110)

콘셉트는 결국 자신의 고유한 개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자신에겐 무엇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는지 깊이 살펴야 할 이유가 확실하지요? (p.137)

시시때때로 스스로 물어보세요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나는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묻고 알아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입니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저 세상의 흐름을 좇기 전에 자신의 뜻을 물으세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 뜻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겁니다. (p.214)

바라보는 시선을 넓고 깊게 여러분도 ‘나는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전문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고 깊게 만들어보기 바랍니다. 더불어 자신은 어떤 역량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p.271)

나는 주연이 아니어도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더 이상 주연이 아니라면 이 일을 떠날 것인가?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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