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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의 도시적 단점

두바이 디자인답사 도시탐구 8탄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랜드마크는 무엇이 있을까?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 성당.. 만리장성, The Line NEOM, 애플본사.. 그 지역, 조금 크게는 도시의 위상을 높이며 얼굴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인공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전적의미는 여행자들에게 표지가 될 수 있는 상징물을 의미하겠고, 개인적으로는 경관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면서 디자이너로 이용을 많이 했던 단어이다. 도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디자인이 필요할때도 있었고, 조화가 중요한 시퀀스도 있었다. 


중요한건, 도시에서 ‘랜드마크’라는 단어를 쓰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시에는 “100년짜리 책임감”을 거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 같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 유기적으로 변해도 되는 분야가 있는 반면, “일산의 랜드마크”, “제주의 랜드마크” 등 어떤 그 시대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사용은 매우 부적절하게 보인다. (도시와 사람 측면에서 말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큰, 가장높은, 가장넓은”과 같은 말들은, 보여지기 좋은 마케팅 소스들이다. 하지만 여러 세대를 넘나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건설에 쓰이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100년짜리 선택이 되는 것이다. 


도시차원에서 랜드마크의 개발은 도시이미지 측면에서 필요할 수도 있다. 남산 외인아파트를 폭파시켰던 30년 전 선택처럼, 새로 짓고 문제가 있으면 없애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도시성장의 모습은 아닐 것. (그 아파트가 랜드마크가 목적은 아니었겠다만) 


요트모양의 버즈알아랍 호텔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즈칼리파와는 약 15km가 떨어져 있고, 이 사진들은 그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기 위해 선택한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카이트(Kite)해변 사진이다.  연날리기 많이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낙하산을 매단 서핑(Kitesurfing)을 많이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는 것 같다.


1990년대에 지어진 버즈알아랍은, 사진으로 봐 왔던 덕에 그 스케일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가장 높은 버즈칼리파보다 더 궁금했다. 모노레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때에도, 수 km가 떨어진 어느 해변에서 보아도, 아주 잘 보이는 그야말로 랜드마크다.


문제는, 그 앞에 새로 지어진 주메이라 비치 호텔. 돛 모양을 한 버즈알아랍 호텔을 감싸고 있는건지, 도시 어디에서 봐도 돛 모양 랜드마크는 “상어”가 되어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건축물 외관의 형태를 유사하게해서 “조화로워” 보이게 한듯 했지만, 결국 랜드마크는 또다른 랜드마크가 가리게 된 것.

이게 누구의 잘못인가? 아니다. 더 멋진 기술들은 계속 개발 중이고, 그 기술을 뽐내지기 위해 존재하고, 그 뽐내기 위해서 우리는 소비한다. 단지, 도시 변화에 관심이 많은 한 디자이너로서, 적어도 도시는 ‘랜드마크A’가 ‘랜드마크B’로 가려서 ‘흉물 or 못난이도시 시퀀스C’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도시화를 반대하는 의견은 물론 아니고 그렇다고 건물주도 아니지만, 경관심의가 필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경관심의 이전에 도시개발의 분명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첨단초고층 주상복합 단지”가 도시이미지를 대표하지 않기도 바란다. 


#두바이 #카이트비치 #버즈알아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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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글쓴이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this_is_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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