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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쌤 Oct 04. 2023

장애인 고용 선순환을 위한 접근 방식

장애인 고용과 시장 선점의 연관성

장애인 고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업의 경우, 장애인 고용에 매몰되기 보다 조금 더 넓게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장애인 고용 선순환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1] 일상 속 장애인 경험 빈도를 높이는 근무 환경 구축

장애인 가족들에게 장애인 당사자는 ‘장애인’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장애인이 특별하고 특수한 사람이 아닌 비장애인과 똑같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장애인을 경험하는 빈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장애인 바리스타가 있는 사내카페, 식물을 관리하는 발달장애인 유지보수 직원 등 사내에서 장애인을 대면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체험형 장애 인식개선 교육, 전략적 사회공헌, 장애인 고객 관점의 제품∙기술∙서비스 접점 모니터링과 같이 장애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활동 빈도도 함께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기업 문화로 정착할 것이다.


[2] 일을 통한 장애 유형별 전문가 네트워크 확보

파트너십은 일을 통해 서로가 검증되었을 때 가장 강력하게 작동된다. 일상 속 장애인 경험 빈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직무별, 장애 유형별 전문가와의 접점과 네트워크가 생긴다. 사외 네트워크가 지속되면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내부 전문가가 구성되고, 이들의 영향력은 사내 필요한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까지 미치게 된다.


[3] 전사 차원의 독자적인 전략과 인재 유치 경쟁력으로 연결

직무 단위의 활동과 노력이 모여 전사 차원의 사업으로 확대되면 결국 특정 장애 유형에 특화된 우리 기업만의 독자적인 ESG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된다. 이 단계까지 이르면 해당 장애 유형의 전문가와 구직자는 물론, 중장기 비전과 사회적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접근하는 기업이 있는가. 있다. 바로 삼성이다.

실무 현장에 있으면서 장애 유형별 친숙하고 우호적으로 느끼는 기업과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시각장애인과 삼성‘과의 관계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부터 시각장애인 모드(음성모드)라고 불리는 토크백(Talk Back)과 고대비 테마를 삼성전자는 휴대폰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하여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이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시범 보급하였다. 또한 저시력 소비자가 로봇청소기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외관의 명암 대비를 높인 유니버설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시각장애인 고객 팬덤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미 삼성은 장애인 고용의 기초 작업인 '장애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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