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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Dec 01. 2024

[도을단상] 더 라스트 컴퍼니 엔비디아

영속 기업의 조건

[도을단상] 더 라스트 컴퍼니 엔비디아

12월 1일을 맞아 동계 훈련을 하는 마음으로 저의 본업에 해당하는 경제 경영서들을 읽기 시작합니다.

더 라스트 컴퍼니.
Last라는 단어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마지막이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지속하는이란 뜻입니다. 이 책의 제목의 의미는 마지막 기업 엔비디아일까요 영속 기업 엔비디아일까요.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야 저자의 의도는 마지막 기업 엔비디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소련 붕괴 후 '역사의 종언'을 선언한 것처럼, 저자는 엔비디아에게서 기업 발달의 역사나 경영학에 있어서 어떤 마침표를 찍을 만한 모습을 보았던 것일까요.

컨설팅업계 종사하는 저로서는 개별과 특수를 일반과 보편으로 제시하는 역할이기에 마지막 기업 엔비디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속하는 기업 엔비디아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책에서 설명한 엔비디아를 보면서 저 나름대로 영속 기업이 갖추고 있는 세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속 기업의 ABC
1. Agile : 유연한 조직
환경변화에도 살아남는 영속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트릭스 조직과 멀티플레이어로 채워진 구성원들이 필요합니다. 그 결과는 1인당 생산성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2.Build Up : 지속적인 개선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제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방법도 끊임없는 개선 프로세스를 내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3. Canivalization: 자기잠식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부정이 시장과 경쟁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기 부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존재하는 기업들의 조직 문화는 대개 린스타트업으로 설명할 수가 있고, 린이나 애자일 문화의 고향은 바로 토요타 자동차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테슬라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은 역사적 수명이 짧기 때문에 창업자 개인에 대한 숭배가 만연해 있고, 그렇게 기업의 성취를 개인의 리더십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도요타 자동차와 같이 기업의 수명이 길고 창업자와 경영자의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기업들을 통해서 영속 기업의 조건들을 확인하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Google, 엔비디아와 같이 비가역적인 혁신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기업들에게도 반독점의 검을 들이댈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민도와 선진적인 사회 구조가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독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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