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과 정반대로 투자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답니다. 시장이 올라가면 팔고 시장이 떨어지면 샀다는 얘기죠.
그래서 인생이나 사업의 원칙도 사람들의 생각과 거꾸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놀라웠던 것은 그가 가진 생각이 대단히 기계론적, 결정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고, 1세기 이상 이전의 관료주의에 충실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는 겁니다.
그는 이런 원칙들이 사업과 인생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가 사업적으로 또한 투자자로서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이 퇴행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진 면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애플이 수익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애플의 경영 방식을 모든 기업들이 따른다면 절대로 21세기에 어울리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고객과 협력 업체를 대하는 애플의 자세는 정확하게 100년 전 포디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은 인과관계가 뒤집어진 결과라고 봅니다. 투자에서의 성공기법을 인생과 사업으로 확대 적용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고요.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제가 건진 한 마디가 있습니다.
내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가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느낀 저의 소감이 옳다는 것을 저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그가 밝힌 대로 이 책 다음에 레이 달리오가 낸 책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편견을 깨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편견과 만나는 것이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