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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나물 봄동이 May 04. 2022

4.첫 책의 제작 사고인 듯 아닌 듯

김정숙 시집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표지와 코팅 이야기 



첫 책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를 만들면서 표지 관련 샘플 작업을 여러 종이에, 박도 여러 박을 작업해보았었어요. 

그래서 결국 정해진 것이 지금의 표지와 띠지! 새틴골드 박이었지요! 

표지 용지는 레자크 91 백색 150, 띠지 용지는 스타라이트 다이아몬드 120, 

표지에는 새틴골드 박이 들어갔는데요. 

표지와 띠지 용지로 쓰인 두 용지는 기존 랑데뷰 계열의 종이보다 단가가 비싼 용지였는데요. 

돈 앞에서 잠시 멈칫했지만ㅎㅎ 그래도 제가(+디자이너님도...ㅎㅎ) 생각하는 책 느낌과 어울리는 종이로 

레자크와 스타라이트를 택했지요. 표지와 띠지에는 모두 코팅을 하지 않았어요. 

표지 용지로 쓰인 레자크 91은 질감이 있는데, 코팅을 하면 이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띠지로 쓰인 스타라이트는 펄 느낌이 있는 용지라서, 

띠지 역시 코팅 없이 해야 햇빛에 반짝이는 느낌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을 테니까 코팅을 하지 않았지요. 

환경을 생각해서도 코팅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요. 

예쁜 실물 책을 받아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본 편집자의 흐뭇한 마음ㅎㅎㅎ 




그, 런, 데! 문제가 있었어요.... 코팅을 하지 않았더니.... 표지 오염이....ㅠㅠ 

띠지는 괜찮은데 관리, 배송, 진열되는 과정에서 코팅 없는 책의 표지는,

더군다나 흰색이다 보니, 오염되기가 쉽더라구요ㅠㅠ

아, 표지는 코팅을 했어야 되네ㅠㅠ 

그냥 질감 생각하지 않고 다른 종이에 무광코팅할 걸 그랬나, 뒤늦은 반성을 했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만들어진 책은 만들어진 책...! 

혹시 책을 받아보시고 때 묻은 표지에 눈살을 찌푸리시게 된다면, 

코팅을 안 해서 그렇구나, 나름대로 멋진 책 만들려고 애썼지만 실책(?)이 있었구나, 

그래도 코팅 안 한 게 환경에 더 좋은 걸 테니 좋은 일 했다,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쇄 때는... 무광코팅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쇄를 찍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요....ㅠㅠ 

1쇄를 내보내기 위해 애써보는 날들...ㅎㅎ 어둠을 하얗게 만드는 나날들입니다…ㅎㅎ 

책의 알맹이 내용에서 독자님의 마음에 가닿는 구절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ㅎㅎ

아! 오염된 부분은 깨끗한 지우개로 살살살 지우면 좀은 더 깨끗해지긴 한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중복으로 올려둡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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