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Dec 2017
내년부터는 일기를 써야겠다.
엊그제, 예상밖의 인물들로부터 글을 잘쓴다는 얘기를 들었더니
진짜인가 싶기도 해서.
한 명도 아니고 동시에 두 명이.
글을 많이 쓴 것도 아닌 데.
흘려 보내기로 한 시간들이라
그래서 남기고 싶지 않았는 데.
괜히 칭찬들으니 써볼까 하는 생각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박경리선생님도 죽기 직전까지 시를 쓰셨단다.
시를 쓴 덕분에
본인의 마지막 날까지 덜 슬프셨다고.
출판을 생각하고 쓴 게 아니라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 시를 꾸준히 지었다고.
그래, 어쩌면 끝까지 위로가 되는 건
음악과 글 뿐 일지 모르겠다.
누가 읽던 안 읽던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