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블라인드 화이트 시음회.
샤를 하이직 06은 생각보다 풋풋
아니 원래 약간 숙성된 맛의 NV 이었는 데
빈티지는 06인데도 샹큼한 느낌
사블리가 생각보다 톤 다운되고 정돈되어서 엄청 놀랐고
DJP 뫼르소 페리에르는 난 맛있는 와인이오! 라고
처음부터 향이며 혀를 조여오는 미네랄리티 산도 너무나 훌륭했다. 들이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들이대는 감이 향 맛 다 짱짱한 밸런스에 그리 비워 보이지 않았던.
퐁탄 갸나드의 영빈 사사뉴 몽라쉐는 날 선 느낌이 강한, 가격대비 산도가 좋던 부르고뉴 화이트라고 생각했었는 데
05 크로이 바다트 몽라쉐! 처음엔 아직 잠겨 있었는 지 끝을 알 수 없는 뭔가 고무 맛에 퉤퉤 하다가
한 시간 쯤 지나니 실키한 유질감에 우아한 버터 터치로 바뀌어 있었다. 역시 라벨 맛인가?
뒤작의 11 빈 모레 생드니는 정말 지치지 않던 깨볶은 향!!! 이게 뫼르소에서 나오는 깨 향은 아닌 데
컴플렉시티 없이 깨깨깨---- 하고 너무 진하게 나오니까 처음엔 눈이 반짝 했다가 나중엔 지치는 느낌. 그래도 뒤작이 이렇게 뛰어난 화이트를 만들어낸다니 넘 깜놀.
도멘 드라 부제뤠. 얘네는 그냥 부르고뉴 샤도네이도 맛있는 애들. 밸런스가 너무 좋다.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아주 하이레벨은 아니지만 향과 팔레트에서 균형이 맞춰진. 게다가 11 부죠라 너무 맛있었다.
오스트리아 비닝어 새도네이는 맛에서 너무 역해서 다시는 마시지 않을 거 같다.
오랜만에 블라인드 시음회.
사실 노트 안 쓰는 데 이제부터라도 아주 간략히라도 한 줄이라도 남겨서 약해지는 기억의 끝을 잡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