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omroom Jun 22. 2022

워커홀릭, 러브홀릭 ep.1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의 연애 고자 인생 넋두리

Prologue

나는 일잘러, 프로이직러, 

흔히 말하는 커리어우먼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일복이 넘친다. 

그리고 남자복은 없다.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면 철저하게 일복 100%)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외모나 성격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지는 않다.

(믿어줘... 제발)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대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도 묻고 싶다. 

왜(?) 나는 일은 그렇게 똑부러지게 잘하면서 

연애는 젬병인가!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일하는 방식과 연애하는 방식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연애를 내가 일을 하던 방식대로 해보면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잘못된 적용일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함께)

그래서 내가 일하는 방식 또는 법칙(?)을 

하나하나 연애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1.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고. 아닥시작. 

나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회사의 규모, 조건, 급여를 따지지 않는다.

그냥 내가 경험을 쌓고 싶은 직무라거나 해보고 싶은 일의 언저리에 

또는 관련성이 있다면 일단 시작이었다.

어떤 회사는 월급이 밀린 적도 있고 

시급이 맥도널드 직원보다 못한 일도 해봤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하면서 

조금씩 경험과 경력이 쌓였고 

어느 순간 경력을 가지고 

방송사 자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방송사 자회사 이직 전에 다닌 회사들은 

죄다 5인 미만, 1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들이라 

일을 해봤다고 해도 체계도 없고 

거의 미개인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방송사 자회사 이직하고 

첫 1년은 진짜 개고생도 엄청하고 

멘털도 엄청 털렸다.

힘들었던 만큼 그곳에서의 4년 경력이 이후 

과장급 / 차, 부장급으로 점프하는데 

가장 큰 경력이 되었다.

그렇게, 10년 넘는 커리어를 통해 깨달은 점은, 

세상에 쓸데없는 경험은 1도 없다는 것.

그리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언젠가는 

그 일을 결국은 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하라 그리하면 구할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리리라.


갑자기 내 연애 스타일 고백

나는 연애를 시작할 때 

온갖 걱정과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엄청나게 고민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단점들을 하나하나 수집해서

 미래의 불안과 연결 짓는다.

생각해보면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는 데 

나와 다른 생각, 행동을 보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 거다.

그런데도 꼭 만나면 다른 점을 이해하거나 맞춰보려고 하기보다는

이게 안 맞네, 이게 이해가 안가네 하면서 

재단하고 뜯어고칠 궁리를 하다가 

대략 각이 안 나오면

그냥 헤어지자고 결심한다.

(극단적 사고방식)


내 연애스타일처럼 회사를 이렇게 선택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회사의 규모, 조건, 현직자들의 리뷰와 평점을 보고

걱정부터 하거나 그냥 포기한다.


물론 애당초 

제일 괜찮은 회사(네카라쿠배당토)를 가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그 회사를 가고 싶은 사람은 엄청 많고 

그들이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게 문제다.


제일 괜찮은 운명의 상대를 

첫눈에 알아보고 만나면 너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영화나 드라마에나 있고 

실제로 존재해도 그 사람을 만날 정도로

내가 완벽하진 않으니까.


나한테 잘 맞는 회사 찾으려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가는거나

나한테 잘 맞는 사람 찾다가 

썸만 타다 끝나는 거나

비슷한 거 같은데..?



그럼 연애 적용점. 실천계획.

어쩌면 나는 연애에 있어서는 

의욕 없는 취준생처럼 살았던 게 아닐까. 

그러니 사람을 만나는 것도

구체적인 계획을 좀 세우고

 최대한 이 놈 저놈 다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교훈.


일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듯 

나의 매력과 장점, 단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 시급)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찾아 

구직사이트를 돌아다니듯..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서식하나 찾아보자.


내가 가고 싶은, 해보고 싶은 일을 찾듯

내가 만나고 싶은, 

그리고 만나면 해보고 싶은 

데이트 스타일을 적어보고

이런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보고 

그 사람이 갈만한 모임, 동호회를 

취업 하고 싶은 회사 찾듯이 찾아서

 이력서 넣듯이 면접 보듯이 참석해보자.


오늘의 적용. 끝.


<다음 스토리를 기대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아주 가벼운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