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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ERO Aug 03. 2016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중국의 만화, 애니 문화 그리고 한국 웹툰

제목만 봐도 이번 잡담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예상했을 것이다. 이번 잡담은 중국의 만화, 애니 문화에 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현재 중국의 대중문화에 있어서 만화와 애니는 그 자체를 초월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만화 애니 시장



중국의 만화 애니 시장은 이미 2014년에 870억 위엔(약 15조 4600억 원)이라는 총매출액을 돌파했었다. 물론 지금도 계속 지속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문화산업 중 성장 속도와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많은 자금이 유동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잡담에서는 일단 겉에 보이는 것들 말고 화려한 겉면 뒤에 숨겨진 실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시간을 거슬러 중국 국산 애니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80년대의 중국 애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80년대 이전에도 사실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있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이 아닌 예술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작화와 삽입된 음악은 지금 다시 봐도 그것은 예술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스토리적으로 봤을 때 사실 조금은 빈약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영화로 비유하면 예술영화와 같은 작품들이다. 상업영화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듯이 대중성 측면에서는 조금 취약했다.

좌: 올챙이들의 엄마를 찾아서/小蝌蚪找妈妈    우: 대요천궁/大闹天宫 ( 출처: 영상캡쳐 )


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애니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다. 개성이 선명한 화풍과 스토리 전개는 지금 현재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좌: 검은 고양이 경장/黑猫警长    우: 슈커와 베타/舒克贝塔 ( 출처: 영상캡쳐 )


사실 80년대는 해외 만화와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중국으로 유입되는 시기 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작품들이 절대 열세에 처한 상황은 아니었다. 일본, 미국을 대표로 하는 해외 작품들은 저만의 특징과 스타일을 갖고 있었고 중국 자체 제작 작품도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명확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중국 내 만화 애니 환경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좌: 트랜스포머    중: 드래곤볼   우: 후루형제/葫芦兄弟 ( 출처: 구글이미지 )


그러다가 90년대부터 급격히 국내 작품들의 퀄리티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좋은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은 나오지 않았고 원래부터 약세였던 국산 만화는 완전히 바닥을 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존 세대의 제작자와 작가들이 자의 반 타의 반 은퇴를 하면서 젊은 제작자와 작가들이 그 뒤를 이었는데 너무 성급하게 이루어진 세대교체였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니면 이미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는 일본과 미국 제작 상업화 작품들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을 수도 있다. 직접적인 이유야 뭐였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바로 산업체제의 미흡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정한 산업체제는 중국의 만화 애니 산업을 키워가는데 추진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반면 심지어 저애를 하고 있었다. 물론 현재도 상황은 여전히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 중반 까지만 해도 일본과 미국을 대표로 하는 해외 만화와 애니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었다. 거의 모든 방송국에서 일본과 미국의 애니를 방영했으니 말이다. 그 당시만 해도 정부에서 해외 애니의 수입에 대한 규제를 많이 하지 않았었다. 대부분 어느 정도 합법적인 수입절차를 밟은 해외 애니들이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반면 만화는 거의 해적판이 시장을 장악했다. 그중 대부분은 일본 만화였고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없을 만큼 일본 만화의 인기와 점유율은 압도적이었다. 국산 만화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장르의 다양성과 스토리의 깊이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정부기관(广电总局, 한국의 방통위 비슷한 기관)에서 방송국에서 해외 애니를 수입하는데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수입을 규제하는 동시에 자국 자체 제작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은 사실상 현재 중국의 국내 산업의 확장에는 적극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 확장에만 적극적인 영향을 주었을 뿐 온전한 형태로 시장이 성장해온 것은 아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성장해 온 중국 국내 애니 제작량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 속의 혼잡을 알고 나면 절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은 일종의 급공근이( 急功近利 조급한 성공과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의 정책이었던 것이다. 상영시간에 의한 지원금의 지급은 질보다는 양이라는 인식을 깊이 심어주었고 심각한 저 퀄리티의 산출물만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업계에서도 어차피 완성된 최종산물로는 시장에서 본전을 뽑기에도 어려우니 그냥 정부 지원금을 받아서 이익을 남기면서 제작을 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식의 관습이 형성되었다. 결국에는 시장이 아닌 정부가 수익원으로 된 이상한 시장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저 퀄리티의 국산 작품들이 이미 해외 작품에 익숙해진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되어 버렸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하여 사실상 중국의 애니 시장은 심각한 거품 속에서 연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애니 시장에 비해 만화시장은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애니에 대한 정부지원정책은 애니 제작자들의 파워를 많이 키워주었다.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주로 만화 원작자가 최우선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모든 애니 제작에 있어서 원작자의 의견과 요구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그와 반대로 애니 제작자가 절대적인 상위 레벨이다. 일단 수익을 내려면 무조건 애니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만화작가들로서는 거의 주도권을 잡기 어렵고 애니 제작 단계에서 방영시간을 늘리기 위해 원작 스토리에 없는 내용까지 임의로 추가해 넣는 현상이 대부분이지만 그것도 전혀 항의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가장 체계화된 일본 시장을 보면 만화로부터 애니로 이어지는 산업구조는 완전한 연결체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중국의 만화산업과 애니 산업은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만화산업은 앞에서 말한 애니 산업에 비해 그래도 느리지만 정상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들의 내공이 싸이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고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르는 젊은 작가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만화 애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했다고 했지만 예전과 다를 바 없이 해외 만화와 애니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심지어 예전보다 훨씬 쉽게 그것도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중국 대륙에서의 인터넷의 보급 때문이다. 보통 1997년을 중국의 인터넷 원년으로 공인하고 있다. 1997년부터 중국의 젊은 층을 위주로 한 대중들은 유례없는 방대한 정보 속에 노출되면서 이들한테는 어떤 의미에서의 정보“해방”을 가져다주었다. 바로 이 시기부터 이들의 정보 습득 매개체는 출판물이나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전환되면서 매개체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접근성 자체가 기존에 비해 많이 쉬워지면서 영향범위 자체가 엄청나게 확장을 했다. 기존에는 얼리버드로 불리는 일부 사람들 위주로 인터넷을 사용해 만화나 애니를 봤었다면 현재는 얼리버드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모바일 상의 어플을 이용해 쉽게 만화나 애니를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정부 측에서도 조금씩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정책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 보다도 기존에 일본과 미국의 영향 하에 성장해온 신인작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기존에는 보기 힘든 고퀄리티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젊은 작가들한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어떻게 보면 90년대 후반에서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근 십여 년의 암흑기를 지나 현재 중국의 만화 애니 시장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국산 만화와 애니를 절대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국산 작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그나마 올바른 길로 들어서고 있는 중국의 만화와 애니 산업에 이제는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2015년 중국 국산애니의 새 기원으로 평가 받은 기적의 작품 “대성귀래/大圣归来” (출처: 애니영상캡쳐)




한국의 웹툰에 관한 잡담 그리고 중국


요즘 한국은 확실히 만화보다는 웹툰이다. 이미 웹툰이 기존의 만화시장을 대체한 지 오래고 좋은 작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 어떻게 보면 일본이나 미국처럼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형성해 가고 있는 듯하다.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잘 활성화되어있고 선보인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는 것은 산업체인이 어느 정도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도 한국 웹툰을 초창기부터 쭉 봐왔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쉽게 볼 수 있는 생활툰들 위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타 장르까지 좋아하게 된 케이스다.

한국의 웹툰 플랫폼이 중국으로 진출한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중국 앱 마켓에서 라인 웹툰 글로벌 앱을 발견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설치하고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뭔가 어색함이 가득한 그런 느낌이었다. (네이버 웹툰 글로벌) 솔직히 한국 웹툰을 오랫동안 좋아한 필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좀 많았다. 맘 같아서는 일일이 적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이번 잡담에서는 몇 가지만 짚어 보려고 한다.


1. 번역 오류

사실 오류까지는 아니다. 단순히 문구 자체 번역만 봤을 때는 크게 문제가 없다(일부 문제가 되는 부분도 발견함).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작품 자체의 느낌이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을 그대로 중국 독자들 한테 전달해야 하는 것을 잘 못하고 있다. 한국 버전과 중국 버전을 같이 읽어본 필자로서는 분명 훌륭한 스토리인데 번역 때문에 느낌이 잘 전달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 보면서 이러한 번역 이슈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 나름 몇 가지 경우로 정리를 해 보았다.


첫째는 중국대중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부분이다. 여기서의 트렌드는 주로 사용하는 말투나 어휘들에 관한 트렌드를 말한다. 시대마다 그 시기에 주로 사용하는 어휘들이 있듯이 현재 중국의 독자들도 자신의 시대에 맞는 트렌드가 있다. 어떻게 보면 유행어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다른 개념이다. 예로 외모지상주의의 중국어 제목 번역을 보면 얼굴을 보는 시대 (看脸时代)로 되어 있다. 대충 의미는 비슷하나 원작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심지어 중국어로 읽었을 때 너무 이상하다는 것이다. 똑같은 의미라고 해도 분명 요즘 독자들한테 익숙한 세련된 단어의 조합이 있는데 너무 억지로 번역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 유사한 문제가 있었으나 일일이 짚어내기에는 너무 많아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두 번째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보인다. 중국어 버전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문장 번역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이 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분위기의 단어 선택을 고려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부분 부분을 보면 딱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독자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봤을 때에는 뭔가 맥락에 맞지 않는 단어 사용이 여기저기에 보인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도메인에 대한 요해 정도로 판단된다. 쉽게 말해서 만화를 평소 즐겨 보지 않는 사람이 만약 만화 번역에 참여했다고 가정하면 과연 제대로 된 번역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마도 백 프로 제대로 된 번역은 힘들 것이다. 만화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현실 생활에서 쓰는 억양이나 말투와는 다르게 표현할 때가 많다. 정확히 만화적 표현이란 어떤 표현인지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나 만화를 즐겨보는 독자라면 아마도 어떤 표현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사실 번역자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의미도 제대로 전달되고 내용도 그대로 번역이 됐는데 뭐가 문제 되냐고 묻겠지만 독자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똑같은 원작 작품을 서로 다른 영화감독이 감독함으로 하여 완전히 평가가 갈리는 작품이 탄생되는 것처럼 단순히 번역을 글을 옮기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작품 번역은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작업 양이 많았을 수도 있고 번역자 개개인에 대한 퀄리티 관리가 힘들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해보았다. 하지만 결과물만 보는 독자들은 과연 그런 사정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될까? 아쉽지만 아무런 관심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웹툰 번역 작업은 위의 3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는 한 제대로 이루어 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지만 만약 대박을 기원한다면 5~6년 전쯤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笑漫日和 /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의 중국어 더빙판에 관한 사례를 연구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사례에 관한 내용은 중국의 B급 정서에 관한 잡담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2. 경쟁

중국에 진출한다고 하면 아마도 주로 중국 국내 만화랑 경쟁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중국 국산 만화는 지금 한창 성장하고 있는 단계고 중국 만화시장의 절대강자 자리는 아직 도일 본 만화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나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인쇄되어 발간된 만화책을 접하기 다소 어렵다. 정발 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을뿐더러 판매채널도 많이 제한적이어서 책을 구매해서 보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아마도 10여 년 전부터 이미 온라인으로 옮겨진 열람 방식으로 인하여 아예 다수의 출판사에서는 판권을 사다가 정발 할 계획조차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한다(일부 인기 있는 작품만 정발 함).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비율을 보면 아마 일본이 제일 적고 그다음은 한국, 그리고 중국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다 보니 중국 점유율 1위인 360 앱 마켓에서 “만화”로 검색을 하면 수백 개의 만화 어플들을 볼 수가 있다. 그중에서 필자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몇 개의 대표적인 어플을 살펴보면서 잡담을 이어 나가기로 하자.


buka / Tencent Manga / ManHuaRen


현재는 판권 문제로 대부분 어플들의 메인 화면에는 초창기 때와 달리 중국 국내 만화 위주로 보여주고 있다. 보면 아시겠지만 작화 퀄리티가 대부분 상당히 좋다. 전에 계속 선호도 1위, 다운로드 수 1위였던 buka만화는 이미 많은 유저가 떠난 상황이다. 사용하기 좋기로 초창기에 소문난 이 어플은 많은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다소 초라한 상황까지 오게 된 데에는 그저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일본 만화를 더 이상 판권 문제로 buka어플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타 판권을 구매한 어플로 유저들은 조금씩 옮겨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거의 다수의 유저를 잃은 상태이다. 이 현상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한국 웹툰 플랫폼이 중국에서 단지 웹툰이라는 한 가지 콘텐츠로 타 경쟁 어플과 경쟁을 하기에는 다소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buka / ManHuaRen / Tencent Manga 메인 페이지 캡쳐


그리고 이미 중국에도 웹툰과 같은 방식인 만화 장르가 있는데 티아오만(条漫)이라고 불린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띠 모양의 만화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도 다수의 독자들은 아직도 좌우로 넘기면서 보는 전통적인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결국 따지고 보면 콘텐츠 자체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인데… 즉 웹툰 작가들이 유일한 경쟁력이라는 것인데… 뭔가 불안하다. 웹툰 플랫폼이 어느 정도 중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또 중국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워 유사한 플랫폼을 만들어 낼 것이고 이미 검증된 인기 작가들을 하나둘씩 영입해 갈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이미 현재 중국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만약 진짜로 본격적인 웹툰의 중국 진출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미리 예상하고 충분한 계획을 세워야만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못다 한 말들이 많지만 여기서 이번 잡담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부족하지만 이번에도 열심히 준비한 잡담 내용이니 좋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좋은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독자들 입장에서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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