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 파브리티우스
"거짓말도 반복하면 의도성이 의심되고 사기꾼으로 몰릴 수 있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요. 특히 한 인간을 다루는 글을 쓸 때는 정확히, 그야말로 사실만을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다루어야만 하지요."
이번 글은 “델프트 학파 2: 카렐 파브리티우스, 1622–1654” 순서인데, 이 글은 앞에 앞에서 소개한 “황금방울새의 비상: 카렐 파브리티우스”( https://brunch.co.kr/@nplusu/241 )로 대신한다.
다만 한 가지 [카렐 파브리티우스: Carel Fabritius}의 초상화들을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초상이라고 하는 이상하고 해괴망측한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런 일은 단순히 몇몇 개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름 있는 단체들까지 나서서 단체의 이름으로 공공연하게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퍼트리고 있어 어처구니가 없다. 가장 대표적인 허위 주장 중 하나는 바로 나무윙키...
나름 이름 있는 검색 사이트인 네이뽕이나 나무윙키뿐만 아니라 어느 유명 종교단체나 제법 큰 해외 한인교포 단체조차도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라고 초상화를 올린 것들 대부분이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초상을 올리고 {페르메이르}의 초상이라고 우기고 있다. 제발 이 가짜 초상화들 내려주시길 당부드리며, 또한 앞으로 이들 초상화를 그대로 갖다가 {페르메이르} 초상화인양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화단의 개망신 아닌가?
1) 초상화(1645, 65x49cm, 알테피나코테크 미술관, 뮌헨)
2) 초상화(1645, 65x40cm, 보이만스 판 뵈닝겐 박물관, 로테르담)
3) 초상화(1654, 모피모자를 쓴 청년, 70.5x60.5cm, 런던 국립미술관)
이 3점의 초상화들은 모두 카렐 파브리티우스가 그린 자신의 자화상이다. 3점의 초상화 중에서 첫 번째 <모자를 쓴 초상화, 1645> 그림은 진짜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자화상인지, 아님 그의 형제를 그린 것인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자신의 자화상을 별도로 그리지 않았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고 페르메이르라고 소개하고 있는 초상화들 모두 가짜다. 페르메이르는 유일하게 1656년에 그림 <뚜쟁이>라는 작품 속에 자신의 초상을 그려 넣었다. 장난기 어린 그의 모습에서 당시 24세의 청년 페이메이르의 젊은 패기가 느껴진다,.
카렐 파브리티우스가 델프트 화약폭발 사고(1654)로 사망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그린 자신의 자화상이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 뚜렷하게 낙인처럼 자신의 사인(C. Fabritius -1654-)을 써놓았다. 사람들은 이 사인이 있는데도 이 초상화를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처럼 사용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카렐 파브리티우스, 그는 분명 렘브란트를 능가하는 화가라는 칭송을 받기 시작하려는 찰나 델프트는 그에게 죽음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아마 그게 그의 운명이었던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