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ian buskers
2016년 5월 말 May Bank Holiday 연휴를 맞아 주말여행으로 다녀온 파리.
노틀담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나와 뒷길 정원으로 걸어 다리를 건너던 중, 거리의 악사, 버스커들을 만났다.
플룻,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기타, 아코디언의 조합이었는데 - 이런 조합의 밴드는 처음 본거 같다- 빠른 템포의 재즈곡들를 익숙하게 술술 풀어나갔다. 그 흥이 넘치는 선율들은 다리 밑으로 지나는 세느강을 따라 잔잔히 흘러내려갔다.
풍경과 참 잘 어우러지는 연주를 듣다 보니 문득 아일랜드 여행에서 했던 버스킹 생각이 났다.
당시에 밴드 활동을 같이 하던 친구 둘과 함께 한 여행에서 우린 특별한 추억을 만들자며 버스킹을 계획했고, 버스킹의 도시 골웨이 Galway 거리 한 구석에서 앉아 나는 우쿨렐레, C는 봉고를, 그리고 G는 피콜로를 꺼내 들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 Canon 등을 연주했고 돈도 2만 원 정도 벌었다. 참 언제 떠올려도 기분 좋은 기억.
안 그래도 런던으로 왔을 때 거리 곳곳의 버스커들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알아보았는데, 런던은 버스킹을 하기 위해선 시청에서 발급하는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단다. 재밌는 점은 이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해선 일종의 오디션 같은 걸 거쳐서 통과를 해야 한다는 점. 아티스트들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런던 시민들의 귀도 존중해주는 거일까.
그래서인지 런던의 버스커들은 대부분 상당한 실력으로 연주를 해서 행인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나도 오디션 연습을 시작해볼까나.
Title: 노틀담 성당 뒤 악사들 - Parisian Buskers
Medium: Ink 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