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는 세 번 다녀왔다.
처음은 어머니, 이모, 사촌 형과 함께 캘리포니아 여행으로, 두 번째는 콘퍼런스 참석 차 회사 출장으로, 그리고 세 번째는 친구들과 나파 밸리 Napa Valley에서 열리는 마라톤 (난 5K) 하러 가는 길에 들렀다.
이 그림은 아마도 첫 번째와 두 번째 여행 사이에 그린 듯하다. 어느 주말, 집에 있는 어머니의 화집들을 보다가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한 화가의 그림이 맘에 들어 모사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참 매력적인 것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트램 Tram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언덕들을 꾸역꾸역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마치 끝없이 밀려오는 신식 교통수단들의 파도들을 힘겹게, 그리고 꾸준하게 버티는 모습 같다.
존재 자체에서 낭만을 풍겨낼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주변엔 이제 얼마 남아있지 않기에 그 파도들을 버텨온 트램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아마 샌프란시스코는 앞으로 몇 번은 더 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때도 반갑게 트램에 올라탈 수 있길.
추천곡은 Lisa Ono 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https://www.youtube.com/watch?v=-ehBFI_o7Pk
Title: 샌프란시스코에 올라타세요 - Riding San Francisco
Medium: 4B Pe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