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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Jul 21. 2022

집단 혐오의 시대

Learn to love yourself

권력을 원하는 자는 대개 힘을 결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장 다이내믹한 방법으로 집단의 힘을 모으는 방법은 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혐오와 적대감은 매우 강한 동기가 됩니다. 이 뜨겁고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확대시킵니다. 감정이 뜨거워질 때 이성은 마비되기 마련이지요.


조직화된 집단행동은 삶의 의미를 왜곡하기 쉽습니다. 보다 넓은 차원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삶의 의미는 편협한 차원의 협소한 의미로 환치됩니다. 더욱 어이없이 슬픈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타의에 따라서 쉽사리 이러한 편협함의 루프에 빠져버린다는 것입니다. 주체성의 부재로 인해 다른 이의 이기적 자아가 쉽게 투영되고 결과적으로는 무비판적으로 그 자아의 목적을 자신의 목적으로 동일시하게 되는 것을 흔히 봅니다. 본인의 well-being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경우에도 말입니다. 사실은 의미 없이 삶을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인간은 모든 가용한 자원을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최대한 확보하길 원합니다. 다른 사람의 목적에 관련되는 의미들을 왜곡하고 중요성을 강제하길 원합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적극적인 감정을 소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소극적인 의미에서 정치는 목적과 중요성을 특정한 한 곳으로 집단적으로 집중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모든 감정이 행동화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행동이 활성화될 때에는 강력한 혹은 뜨거운 감정이 필요합니다. 혐오와 적대감은 행동의 활성화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에너지를 갖습니다. 이 혐오와 적대감은 단체적인 수준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됩니다. 감정을 터뜨리고 폭발시킬만한 서포트를 그 정치적 집단으로부터 얻게 되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적대감은 숨져지고 잘 표현되지 않으나 단체적인 적대감은 쉽게 드러나고 표현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권력에 약한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점점 강화됩니다. 당신이 지금 당신의 따르고 지지하는 사람을 그저 사람이 아니라 오류가 없는,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당신이 적대시하는 사람을 그저 사람이 아니라 바른 점이 하나도 없는, 악마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마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권력에 약하고 지혜롭지 못하며 진실로 정의가 무엇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정의는 당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슬프게도, 우리는 집단 혐오가 거리낌 없이 적대적으로 표현되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당신이 그 혐오를 그치는 것 외는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극도로 혐오하는 것은 사실 자신을 미워하는 일이 됩니다.



R.E.M. - Losing My Religion (Live from Glastonbury Festival, 1999)


*Title Image: Self-hatred Painting by Rolando Duar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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