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dding Toast that I'll Never Give
원제: The Wedding Toast that I'll Never Give by Ada Calhoun
작년 뉴욕타임즈를 읽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칼럼이었는데 짝지와 나 둘다 박장대소 하고 읽었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부부나 연인과의 관계란 처음엔 쉬울지 몰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걸 유머러스하게 풀어놓은 글이다. 허나 그게 부부나 연인관계만 그리해야할까. 가족 관계나 친구관계도 결국 마찬가지일 것이다.
관계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지 일년 남짓이 지난 지금 (오래걸렸다), 드디어 비로소 부모님이 부부로써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싸운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그들도 결혼 생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아닌가. 우리 앞에서 윽박지르고 싸운 것은 잘못된 것이었지만, 본인들끼리 포기 하지 않고 싸우고 풀려고 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그래서 참 고단했겠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돈독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엄마가 아빠에게 시계를 사준다던지, 아빠가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한다던지, 둘이 싸우면서도 여행을 같이 간다던지) 기특(!)하고 대견하다. 그 나이에 자신을 바꾸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내 부모의 결혼 생활을 조금 더 객관화해서 바라보려고 노력중이다. 내 부모의 결혼 생활이 내가 보기에 어떠했든,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이자 그 사람들이 풀어야 할 매듭이지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도 아니고 나의 책임도 아니다. 그리고 나의 결혼 생활은 다를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그리고 그렇게 살 것이라는 의지를 가지고서 살 것이다.
이제 곧 결혼하는 친구에게 이런 판을 깨는(?) 칼럼을 보내줬더니 인상적(!)이라고 답이 왔다. 주변에 결혼을 생각하는 분들, 갓 결혼한 분들, 오래 결혼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