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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을 Aug 17. 2023

why. why.. why?

골든서클로 유명한 사람이 2권을 썼다는 것을 트레바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번 책에는 방법론이 나와있는데 책을 보면서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평소에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서 공감되는 포인트들이 많았다.


사실 나는 요즘 왜라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투자자들, 내부 직원들이 계속 묻는다. 끊임없이 대답하면서 어느 순간 이 왜가 나의 진짜 왜 인지, 아니면 단지 만들어낸 왜 인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다 보니 모든 일에 목적을 가져야 할 것만 같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하고 싶은 게 많다. 마음이 끌려서, 그냥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나는 나의 모든 것에 이유가 존재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대표이기 때문에 무표정 하나에도 이유가 붙는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최근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사업을 왜 하는가. 애정 때문에?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대부분 이유들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하고 있는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말을 어릴 적부터 달고 살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쓴 자서전을 많이 봤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어릴 때 게임하고 놀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너무 많이 봐서 저주를 받았다고 말하곤 한다. 왜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목적을 갖고 일어나는 것은 정말 큰 차이를 만든다. 미라클모닝을 좋아하고 오전 운동도 좋아하고, 명상, 아침 독서, 아침에 글쓰기, 영감을 주는 사람들 만나기와 같은 일들을 하면서 살았다. 심지어 창업 전에는 작가 생활을 하면서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으로 강연도 하고 사람들의 감정까지 컨설팅해 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되고 회사가 생기고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가 돼버리니 나 혼자만의 이유로는 이들이 설득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좋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은 싫은 것들이 있고, 나는 옳다고 믿지만 함께 하는 사람은 옳지 않다고 믿는 게 있고, 나에겐 중요한 목적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에겐 중요하지 않은 게 있다. 우리의 why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몰아쳐야 하는 걸까?


나는 안식을 찾기 위해 산다. 평온하고 싶다. 사랑하는 것이 너무 많다. 정이 많고. 다 같이 행복하고 싶다. 강한 울타리를 만들고, 더 나아가 성을 쌓고 싶다.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가 상처 주지 않고 서로를 위해서 사는 그런 제국을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강해져야 한다. 강함이라는 것은 다양하다. 영향력이라는 말과 같다. 일단 성공을 해야 한다. 성공이라 하면 사람들의 인정이 뒤따라야 한다. 혼자 성공하는 것으로는 함께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모두가 인정할만한 신기루 같은 성공을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성공이라고 학습된 타인의 모습을 보고 따라간다. 돈을 어느 정도 벌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끝이 없다. 개인은 돈이 별로 필요 없다. 하지만 회사는 돈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인정이란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무리 우리가 잘해도 이것을 공표하고 알리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내부에서만 인정하는 것도 의미 없다. 외부의 시선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다시 돌아가서 제국을 만들려면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힘을 가지려면 해봐야 한다. 시도하지 못하는 어려운 것을 시도해서 쟁취하고 그로 인해 나만의 경험을 가져야 한다. 나만의 경험은 모두가 궁금해해야 하고 이것 자체로 부를 끌어와야 한다. 그래서 창업을 했나 보다. 쓰다 보니 와이가 나온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가 어제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아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왜 할까? 허세인가? 나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를 가지려면 무언가를 해야 하고, 그것이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어떤 영향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쓰다 보니 나만의 기준이 없는 사람 같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나의 존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가 걸어가는 발자취가 다른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늘 생각하는 마지막이 있다. 묘비명도 정해두었다. 나의 묘비명은 '잘 놀다 갑니다'이다. 나의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웃고 떠들다가 갔으면 좋겠다. 이민우스럽게 살다가 이민우처럼 갔다면서 나와의 시간들이 그들에게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라 고마워하며 나를 보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나의 왜는 무엇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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