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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Aug 21. 2024

[토론하는 밤길]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토론 후기

샛별BOOK연구소 



  어린 왕자는 B612 별에 산다. 어린 왕자가 사는 행성에는 바오밥나무, 꽃, 활화산이 있다. 어릴 때 읽었던 추억의 동화책 <어린 왕자>를 [토론하는 밤길]에서 토론했다. 샘들께서 4-5점 등 높은 별점을 주셨다. 우리는 어린 왕자의 여정을 함께 따라갔다. 어린 왕자가 만난 여러 행성에 사는 사람들도 나눴고, 어린 왕자와 꽃의 관계, 어린 왕자와 여우와의 대화도 얘기했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장미꽃(?)과 함께 산다. 꽃이 까탈(?)을 부리자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어린 왕자는 꽃과 사이가 안 좋아지자 행성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린 왕자는 행성을 이탈해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만든다. 


  먼저, 왕을 만난다. 왕은 복종하길 원했다. 그는 절대군주였고, 만유의 왕이었다. 혼자 있으면서 권력을 차지하려는 야욕. 어린 왕자는 "어른들은 참 이상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별에는 허영쟁이가 살고 있다. '숭배한다'를 알려주는 허영쟁이. 자신을 숭배하라고 말하는 아저씨. 어린 왕자는 "어른들은 아무래도 좀 이상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간 별에서 술꾼을 만난다. 술을 왜 마시냐고 하니까 "내가 부끄러운 놈이란 걸 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술에 지배당한 자의 부끄러움일까. 어린 왕자는 술꾼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어른들은 아무리 봐도 아주아주 이상해"라고 생각하는 어린 왕자.




샘들께서 소장한 <어린 왕자> 고맙습니다. 



  네 번째 별에서 사업가를 만난다. 사업가는 너무 바빠 어린 왕자가 왔는지도 모른다.  사업가는 별을 소유한다고 주장했다. 무려 5억 개의 별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은 매일 별을 세고 있다는 사업가. 그 별들은 다 어디 있냐고 묻자 사업가는 은행에 맡겨 둔다고 한다. 어린 왕자는 별이 하나뿐이지만 자신은 화산과 꽃한테 이로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업가 아저씨는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단다. "정말이지 어른들은 확실히 이상야릇해."


  다섯 번째 별은 아주 신기해한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을 만났다. 가로등을 켜고 끄는 사람. 자신은 여기서 쉬지도 못하고 아주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말. 어린 왕자는 왠지 이 사람과 친구 하고 싶다고 느낀다. 왜일까? "내가 친구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뿐이었는데. 그러나 별이 정말 너무 작았어. 둘이 있을 자리가 없어...." 하며 떠난다. 여섯 번째 별에는 지리학자가 산다. 지리학자는 어린 왕자의 별에 대해 궁금해한다. 어린 왕자는 꽃이 산다고 했다. 지리학자는 꽃은 덧없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덧없다는 개념을 배운 어린 왕자는 갑자기 꽃이 보고 싶어진다. 


  일곱 번째 별은 지구였다. 아프리카 사막에 떨어진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장미꽃들과 뱀과 여우를 만난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여러 말들을 해준다.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 것이야",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등


  어린 왕자가 만난 사람들은 어떤 상징을 가질까. 어른의 대표적인 모습일까.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은 참으로 이상했다. 친구 하고 싶은 어른은 가로등을 켜는 사람뿐.  다행히 여우를 만나면서 어린 왕자는 장미를 떠올린다. 길들인다는 것.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 책임을 진다는 것 등을 배웠다. 어린 왕자는 장미꽃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린 왕자는 여행을 하며 타자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자기별에서 깨닫지 못한 것들을 여러 사람을 보며 자각한다. 다시 읽고 토론한 <어린 왕자>. 그의 순수성에 감탄하며 우리는 각자의 행성으로 귀가했다. 어린 왕자도  B612에서 장미랑 양이랑 평온한 밤을 보내고 있겠지. 


굿나잇 :) 샘들~ 






별점과 소감

4/ 5/ 5/ 4.5/ 4/ 4.5/ 4.0/ 4.5 등 


-주기적으로 읽고, 계절별로 읽는다.

-그림을 시작해서 <어린 왕자>그림이 더 와닿았다. 

-세계명작으로만 읽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어린 왕자를 읽었다. 

-보아뱀 만 알았는데 정독했더니 너무 좋았다. 

-성인이 되어 <어린 왕자>를 읽었더니 머리가 맑아지고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사막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인지, 누구였을까 생각했다.  

 -내가 언제 이 책을 읽었더라 생각했다. 

-독서모임에서 원서 읽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정독했다.

-술꾼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6개의 별을 순회하는 모습도 특이했다. 

 아 철학 책인가. 비행사를 만나는 과정이 좋았다. 

-그 외 




토론 소감 


-마지막 결말을 읽을 때 어린 왕자가 사라지는 게 죽었다고만 생각했는데 토론을 했더니 다르게 해석된다. 

-우리 마음에 어린 왕자가 사라지는 순간이 동심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순수한 감정들을 간직하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순수했던 마음이 다시 생겨났던 시간이었다. 

-어린 왕자를 순수성을 알게 됐다. 

-왜 지금까지 계속 읽히는지 알 거 같다. 

-별은 많지만 아저씨한테는 특별한 별이 생긴 거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 책으로 힐링 됐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졌고, 복잡한 생각도 맑아졌고, 러블리한  시간이었다. 

-토론하면서 필사하기로 결정했다. 

-어린 왕자를 만나면 둘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쓸모없는 건 없을까. 자신과 관계된 것들과 마음을 잘 표현해야겠다.  

-토론하며 뭉클함도 있었고, 소소한 것들한테 의미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싶다.  




발췌 


*책이 달라 발췌 페이지가 다를 수 있어요. 


"나는 해넘이가 정말 좋아. 지금 해넘이를 보러 가요...... 나는 아직도 내 별에 있는 건 줄 알았어. 어느 날 난 마흔네 번이나 해넘이를 보았어! 아저씨도 알 거야... 그렇게도 슬플 때는 누구나 해가 저무는 게 보고 싶지. 마흔네 번 해넘이를 본 날, 그렇다면 너는 그만큼 슬펐단 말이냐?" 그러나 어린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p.29)


내 생활은 단조로워.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고, 닭들은 모두 그게 그거고, 사람들도 모두 그게 그거도. 그래서 난 좀 지겨워. 그러나 네가 날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햇빛을 받은 듯 환해질거야. 모든 발자국 소리와는 다르게 들릴 발자국 소리를 나는 듣게 될 거야. 다른 발자국 소리는 나를 땅속에 숨게 하지. 네 발자국 소리는 음악처럼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소용이 없어. 밀밭을 보아도 떠오르는 게 없어. 그래서 슬퍼! 그러나 네 머리칼을 금빛이야. 그래서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 밀은 금빛이어서,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래서 나는 밀밭에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고…. (p.86)



샘들께서 보내주신 사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옛날에 저보다 좀 클까 말까 한 별에서 살고 있는 있었는데 그는 친구가 갖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시작하고 싶었다.(p.28)


그 꽃의 말 따위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했어. 사람들은 꽃들이 하는 말을 대강만 들으면 되는 거야.  꽃은 바라보고 향기만 맡기만 하면 돼. 내 꽃은 내 별을 향기로 가득 차게 했는데도 나는 조금도 즐겁지 않아. 그 발톱 이야기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불쌍하게 생각했어야 옳았던 거야. (p.44)


부탁이야. 나를 길들여줘. 여우가 말했다....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먼저 내게서 좀 떨어져서 풀숲에 앉아있는 거야....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p.97)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써버린 시간이란다.... 나는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p.101)


그러면서 꽃은 천진난만하게 네 개의 가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게 꾸물대지 마, 신경 쓰이니까. 너는 떠나기로 마음먹었잖아. 그러니까 얼른 가." 꽃은 어린 왕자에게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토록 자존심이 강한 꽃이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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