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선수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면 그 선수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경기를 하며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하는 이유는 재능 때문이 아니라 자신감 때문이다.”
-제롬 베티스 (전 NFL 선수)-
일반적으로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자신감을 ‘자신의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수행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정의 내린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많은 연구에 의하면 자신감은 성공적인 운동 수행에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우수 선수와 비우수 선수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이렇게 한마디로 간단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스포츠 심리학자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자신감이란 개념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쉽게 약화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일단 떨어진 자신감이 쉽게 회복되기도 한다. 내용적으로 보면 자신감이란 자신의 신체적인 기술에 대한 믿음이며, 심리적 기술이나 인지 전략, 몸 상태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나아가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기도 하다.
자신감을 가지면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일까? 첫째로 자신감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신감을 가진 골퍼들은 압박 상태에서 훨씬 더 이완을 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자신감이 높은 골퍼들은 불안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 둘째로 자신감은 집중력을 높인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자신보다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자신의 인지능력(작업기억)의 대부분을 불필요한 곳에 쓰기 마련이다. 이것은 자신감이 높은 골퍼는 부정적 주의집중 단서를 무시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유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과거의 실수에 대해서 쉽게 떨쳐버릴 수 있다. 셋째로 자신감은 자신의 노력의 양과 지속기간을 결정한다. 자신감이 있는 골퍼는 그렇지 못한 선수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면은 특별히 슬럼프를 겪는 상황이나 부상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넷째로 자신감은 목표 설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자신감이 높은 골퍼는 자신의 목표를 도전적으로 설정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낮은 골퍼는 쉬운 목표를 설정하며 자신을 한계 상황까지 밀어붙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신감이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자신감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과거 라운드나 연습 때의 성공체험이다. 성공을 하면 자신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을 높이는 것은 계속 성공을 할 수 있는 선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이 역도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선수가 들어 올린 바벨의 무게를 일부러 높게 알려주면 선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이렇게 자신감이 향상된 선수는 실제로 자신의 한계보다 높은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린다. 특별한 근육 훈련 없이도 더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자신감 향상이 결국에는 근력 향상이라는 수행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간접경험을 들 수 있는데 ‘저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식으로 경험된다. 다른 사람이 자신 대신 성공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자신감이 높아진다. 이 과정은 그 대상과 자신이 유사하다고 여길 때 특히 효과가 강하다. 직접 경험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간접 경험은 특히 자기 자신에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유명 프로의 비디오를 자주 보는 것은 자신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라이벌을 만들어서 그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로 티칭 프로나 주변 사람들의 격려는 자신감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티칭프로들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될 수 있으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사용하여 지도하여야 한다.
넷째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골퍼들은 공포나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생리적 반응들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느냐가 자신감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칩샷을 하기 전에 몸의 긴장을 느낄 경우 자신감이 낮은 사람은 이것을 자신의 능력 없음을 나타내는 표시로 해석하고 그 결과 자신감은 더 낮아질 것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클럽의 감속을 유발하며 바로 뒷 땅을 치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라운드 중에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 기법으로 많은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자화(긍정적 혼잣말)를 추천한다. 자화는 단순히 긴장의 완화나 활동의 표현적 부산물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즉, 기술 동작이나 전략에 관해 사용하는 자화도 있지만. 자신감을 높이고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자화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체중을 왼발에 많이 두고’라고 혼잣말을 했다면 이는 기술 동작에 관한 자화이지만, ‘잘 맞을 거야’라고 혼잣말을 했다면 이는 자신감을 높이는 자화인 것이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긍정적 자화와 자신감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자신감과 수행의 성공은 어느 것이 먼저일까? 마치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와 비슷한 이 논쟁에 대해 세계적인 골프심리학자인 밥 로텔라는 다음과 같이 결론 내렸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기 전까지는 우승할 수 없다고 말하고 또 우승하기 전까지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처음으로 우승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우승에 필요한 자신감은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