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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Apr 20. 2024

70/100 나의 멜랑꼴리아

일기 복기

정말이지 내 성대가 소의 위장이나 된 듯 말이 나올 듯 말 듯 한 상환에서 겨우 용기 내어 타이밍을 붙잡고 늘어져 뱉어낸들 무슨 소용일까? 사실 그 결과는 드라마틱하지 않을 수 있다. 아니 드라마틱하기가 더 어렵지. 그러나 그 싱거운 결과만을 보고 나의 용기가 괜한 짓이었다 속단하기에는 어렵지. 한 걸음 어렵게 내디딘 것 자체가 너무나 귀하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어리석게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 아깝다. 나의 변화에 집중하자.라는 글을 적어놓은 것을 발견하고 곰곰이 보고 있는데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언제나 복잡한 나의 내면의 소음 때문이겠지? 그럼에도 전혀 이해가 안 간다. 그렇다면 나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당시의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지금처럼 적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거야. 사정이 있을 거야. 그 사정까지 이르는 상황들이 너무나 어지러워서, 나는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마음도 주변 환경도 그렇다. 그렇게 해야 내 삶에 새싹들이 짓눌리지 않을 거야. 아직 숨이 붙어 있을 때 말이지. 해 내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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