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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Jun 25. 2024

삶이라는 것

반복이냐 변화냐 

일과가 일정한 삶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나는 일상이 반복되면 불안하다. 그것은 내가 불안함을 품고 살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을 쓰는 그 순간은 변화무쌍한 모험에 빠진듯하다. 책을 읽는 것도, 영화나 웹툰을 보는 것도 요즘에는 식상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제 하다 하다 내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이라도 끄집어내야 살 것 같다. 그것은 내뱉고 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꺼내본다. 식상해져도 좋으니 내게서 나온 것이라는 의미만 남겨도 성공이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자꾸 잊다가 문득문득 깨닫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사실은 삶을 자각하는 순간이 살아있는 순간은 아닐지 모르겠다. 


삶은 죽음 앞에서 손을 흔든다. 최근 이웃의 부고를 듣고 문득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사람들의 삶도 돌아본다. 그럴 때는 문득 하루하루 반복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매 순간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의미 없이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겠다. 삶은 아름답다, 감사하다, 이런 말들을 그냥 습관처럼 달고 싶다. 내 마음속에 요동치는 번뇌나 고민이 다시 자라나더라도, 이런 주문들을 가득 채워보면 어떨지. 삶은 반복 속에서도 변화를 찾아야 한다. 변화 속에서도 반복을 읽어야 한다. 삶은 주어지는 선물이다.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나도 건강해진 것 같다. 많이 회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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