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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종이 Dec 01. 2021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정말 진솔하게

 올해 나이가 서른이 되었다. 솔직히 별거 없을 것 같았지만 정말 이토록 별거가 아닐 수 있나 싶다. 그래서 난 진짜 내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만 서른, 즉 2022년도 내 생일 전까지. 이렇게 조금이라도 30을 피하고 싶은 걸까.) 여러 가지를 준비해놓고 많은 것을 30대에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를테면 다이어트에 성공을 해놓는다던가(내 평생의 숙제.) 혹은 무언가를 딱 시작할 수 있게 돈을 모아놓는다던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계획과 준비 단계의 실천을 잘해놓는다던가 등등.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나에게 ‘참 별나다’ 할 정도로 난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였다. 그것이 고질병인지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남들은 하고픈게 많으면 좋은 것 아닌가 의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내가 ‘병’이라고 치부하는 이유는 시작은 쉬우나 꾸준한 실천을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한 가지는 꾸준히 하고도 있지만 계획했던 것보단 게을리한 것도 있어 반성중이다. 브런치도 마찬가지. 일기처럼 사람들과 글을 공유해나가며 내 마음의 안정도 찾고, 이왕이면 책 출간에도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포부로 시작했거늘 처음에 작가가 되어 기뻐했던 나는 무색하고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 님이 시작하고 끝까지 하지 않으면 안 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을 했거늘. 그 말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삶을 바라는 1인으로써 보다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


 서두가 길었지만 아무튼 2022년도에 진짜 맞이할 나의 서른을 위하여 이것저것 계획을 하고 준비하고 실천하자는 리스트를 적던 중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써 브런치를 빼놓을 수 없었다. 글 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책 출간을 목표로 하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졌달까, 내가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잡다한 나의 감정을 섞어 이 얘기 저 얘기했던 것마저도 멈추게 되었다. 수다처럼 글을 쓰다 보니 뭔가 하찮게 느껴졌던 듯하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책 출간을 하겠어..’ 하는 생각도 들고. 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 보다 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러한 고민만 하다 보니 어느새 한 해의 막이 내려지고 있었다. 허무한 마음이 스멀스멀 몰려온다.


 성인이 되면 시험은 없어지지만 성적표가 따로 없어도 결과에 따라 내 마음에 무게가 실린다는 걸 20대 후반이 돼서야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더욱 크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 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도 점점 피부에 와닿고 있다. 나름 운이 좋아서(?) 하고 싶은 일들을 여태까지 쫓아다닐 수 있는 여건에 놓였지만 그럴수록 내가 더 열심히, 바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걸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도 통으로 날려버린 느낌도 나지만 이젠 좀 각성하고 실천하자! 하는 다짐과 함께 떠오른 ‘내가 진짜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 소설도 좋아하고, 특히 시를 좋아하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난 항상 글에 나의 감정들을 써 내려가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는 말이 공감되는 나이가 되어가면서는 더욱 내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감정이 소소하고 섬세한 나는 자주 머리와 마음으로 에너지 소모하는 양이 방대한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솔직한 내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운을 북돋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가벗은 듯 모든 것을 낱낱이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진솔하게 나의 생각을 나누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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