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노트
지식산업센터 14개를 계약하고, 결국 나는 파산을 선택했다.
그 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다.
이 글은 실패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생존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처럼 외롭지 않길 바란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2022년, 어느 날 걸려온 낯선 전화.
지식산업센터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설명은 간단했다.
“사무실을 하나 분양받고, 임대만 놓으면 월세가 들어와요.”
“김포도 곧 분당처럼 될 거예요. 지금이 기회예요.”
그 말에 혹해 분양대행사를 직접 찾아갔다.
잘 차려입은 직원은 친절했고, 나는 믿었다.
처음 계약한 지식산업센터의 계약금은 3,500만 원.
하지만 내 돈은 500만 원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신용대출로 메웠다.
대출은 쉽게 나올 줄 알았다.
그들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 후에도 연락은 계속됐다.
“계약금 지원해줄 테니 이번에도 하나 하시죠.”
“부가세 환급금도 나오니까, 부담도 줄고 돈도 생깁니다.”
그때 나는 몰랐다.
그 ‘환급금’이 결국 나중에 세금으로 다시 토해내야 할 돈이라는 걸.
돈이 생겼다.
그래서 또 계약했다.
두 개씩, 두 개씩, 그렇게 지식산업센터를 14개나 계약했다.
2억 가까운 환급금을 받았고, 그걸 다시 계약금으로 돌렸다.
돌이켜보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낭떠러지였던 셈이다.
문제는 곧 찾아왔다.
중도금 이자 고지서가 날아왔다.
한 호실당 월 90만 원. 14호실이면 월 1,000만 원.
감당할 수 없었다.
전매도 되지 않았다.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남은 환급금으로 겨우 3개월을 버텼다.
그리고 법원에서 날아온 독촉장.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소송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때야 깨달았다.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걸
파산은 무서웠다.
망했다는 느낌, 끝났다는 감정.
하지만 그 공포보다 더 큰 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살기 위한 파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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