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열자, 삶의 달인

마음 비움의 달인

by 천류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

k952032146_1.jpg



열자는 장자와 노자의 맥을 이은 도인 중 한명이다.


그는 열자라는 책을 남겼다. 열자라는 책은 후대에


많이 편집되었다고 하는데, 앞부분인 천서 부분은


열자의 사상에 잘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는 인상 깊었던 3가지 이야기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첫번째 이야기


산적의 호의 - 음식은 죄가 없다.


산을 넘다가 음식이 다 떨어져 고생하고 있는 유학자가 있었다.


그는 쓰러졌다. 그리고 산적이 그를 발견했다.


산적은 호의를 베풀어 마실 것과 먹을 것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는 조금 먹다가 누구인지 물었다.


자기는 유명한 산적이라고 이야기하자


그는 곧바로 음식을 거절했다. 먹은 것도 뱉어내고


더이상 먹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상태로 얼마가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그가 산적의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였으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산적이란


허명에 집착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 중에서는 나쁜 것이 없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 시기, 질투, 교만, 인식이


나쁜 것이다.(마태복음 15)






두번째 이야기


'시작'이란 기가 모여 형체를 이루기 시작하는 것을 가리키고,


'끝'이란 기가 흩어져 다시 형체가 없는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


을 말한다. 모인 것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흩어진다.


반대로 흩어진 것은 조건이 맞으면 언제라도 다시 모여 형체를


이룬다. - 16p




만물이 태어나는 것은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이고,


만물이 죽게 되는 것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고, 모이고,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다.





세번째 이야기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에 머물면 걱정할 일이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비어 있음(虛)'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 20p




성경의 시편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너희는 잠잠하여라. 그리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라."(시편 46) 라는 구절이다.




빈마음과 고요함은


열자의 선배인


장자의 빈배 이야기에서도 잘 나타난다.





빈배(虛舟)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에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이니까.

그러나 그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가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 장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수도자처럼 생각하기